"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계약" 정부, 총 5600만명분 선구매

올 2분기 모더나 백신 공급
정은경 청장 "충분한 물량"
2~3월 100만명 우선 접종
3분기 말엔 1차 완료 목표

[경향신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31일 제약회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해외 제약사 모더나와 2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정부는 총 5600만명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선구매를 완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31일 브리핑을 하며 “2020년의 마지막 날,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올 2분기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모더나 측과 1000만명분의 백신을 올 3분기에 공급받는 것으로 확약서를 체결했지만,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영상통화하면서 기존 물량의 두 배인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2분기에 앞당겨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후속 실무 협상을 통해 이날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정부는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 등 총 4곳의 해외 제약사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총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를 모두 마쳤다. 정 청장은 이날 “정부가 선구매한 백신 물량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0%를 초과해 통상적인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는 충분한 물량”이라고 밝혔다. 선구매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얀센과 모더나 2분기, 화이자 3분기 등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확보한 백신 1000만명분은 올 2~4월부터 국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 청장은 “다양한 제조방법과 플랫폼별로 백신을 선구매하는 등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백신 선구매를 추진했다”며 “올해부터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세부적인 백신 접종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올 2~3월 의료진과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우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우선접종 대상자만 3000만명이 넘고 2번 접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1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되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이어 일정 기간을 두고 2차 접종을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별 접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백신 물량이 분기 단위로 논의되고 있어서 현재는 분기 단위로 계획을 수립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올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는 2월부터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연말쯤 국산 백신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