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천명 찾던 서천 해넘이 명소 마량포구 적막감만

김낙희 기자 2020. 12. 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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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날 31일 오후 5시께 충남 서천군의 해넘이·해돋이 명소인 마량포구를 찾았다.

서천군이 해마다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열리던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를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기 때문이다.

강추위에 눈발까지 날려 어렵게 마량포구 길목 마을에 들어섰지만, 해넘이는커녕 사람조차 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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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무원·경찰 진입로 원천 봉쇄..텅빈 식당들 불빛만 환해
식당 업주 "코로나 언제 끝날지 기약없으니 살길이 막막"하소연
서천 마량포구 마을 입구를 경찰들이 막고 있다.© 뉴스1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2020년 마지막날 31일 오후 5시께 충남 서천군의 해넘이·해돋이 명소인 마량포구를 찾았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인파로 북적였을 바닷가 마을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서천군이 해마다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열리던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를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행사만 취소된 게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천군 공무원은 물론 경찰까지 동원돼 아예 마을 입구를 봉쇄했다.

마을 주민과 상인들의 차량만 이따금씩 드나들 뿐, 외부인 차량은 여지없이 제지당했다.

이를 항의하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경찰은 기자의 취재차량까지 막고 “통과시켜 줄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서천 마량포구 방파제. 이곳에서 매년 해넘이 해돋이 축제가 열렸다.© 뉴스1

강추위에 눈발까지 날려 어렵게 마량포구 길목 마을에 들어섰지만, 해넘이는커녕 사람조차 보기 어려웠다. 끝내 해넘이를 카메라에 담지도, 주민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근의 식당과 편의점, 펜션 등을 들러보았지만, 내부에는 불만 환희 밝힌 채 텅 텅 비어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량포구 주변 식당과 편의점, 펜션 업주들은 울상이다.

한 식당 주인은 "매년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때면 장사가 잘 됐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장사를 망쳤다"며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기약 없으니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펜션 업주도 "해마다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로 재미를 봤는데 올해처럼 이런 때는 펜션을 개장한 이래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사람 찾아보기조차 힘드니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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