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에 '먹고 마시던' 연말 분위기 '뚝'..썰렁한 세밑 번화가

최대호 기자 2020. 12. 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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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새해를 맞으려해요."

무비사거리 인근 호프집 사장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미 올 연말 장사를 포기했다"며 "혹시나 해서 나왔는데 역시나 상황이 좋지 않다. 이 곳에서 10여년 장사했지만 올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돼 우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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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도 사라진 '연말 파티'..새해맞이 가족과 함께 조촐히
31일 저녁 인적 끊긴 수원시 인계동 거리. © 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올해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새해를 맞으려해요."

지난 2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상황이 연말 분위기마저 확 바꿔버렸다.

2020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7시. 경기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 뒤 번화가인 이른바 '인계박스' 거리는 한산했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무비사거리' 역시 조용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말 모임 등으로 거리를 걸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은 데이트에 나선 연인만 간간히 눈에 띌 뿐 단체 모임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무비사거리 인근 호프집 사장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미 올 연말 장사를 포기했다"며 "혹시나 해서 나왔는데 역시나 상황이 좋지 않다. 이 곳에서 10여년 장사했지만 올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돼 우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청 옆 호텔 한 관계자는 "연말 예약이 많이 있었지만,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내용이 발표되고 나서 고객께 전화해 취소를 요청했다"며 "예약하신 고객 대다수가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華城) 서장대 뒤로 올해의 마지막 해가 지고 있다. 2020.12.3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거리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올해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새해를 맞으려 한다. 남편과 아이들 각자 새해 소원을 이야기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하며 택시 정류장으로 향했다.

행궁동 거주 40대 남성은 "해마다 행궁에서 타종행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취소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서장대의 경우 해넘이 명소였는데 아예 출입이 통제됐다. 지역 상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코로나19 상황이)끝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권선동 거주 50대 남성은 "동해안으로 해맞이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고 일찌감치 예약을 해뒀는데, 며칠전 취소했다"며 "어디든지 이 시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0시부터 2021년 1월3일 밤 12시까지 5명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포함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중이다.

이 기간 Δ동창회 Δ동호회 Δ야유회 Δ워크숍 Δ계모임 Δ집들이 Δ송년회 Δ돌잔치 Δ직장회식 Δ회갑·칠순연 Δ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Δ친목 형성 목적의 수련회 등 사적모임으로 간주되는 5인이상의 모든 집회는 금지된다.

아울러 전국의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과 해넘이·해맞이 명소 등 주요 관광지도 폐쇄됐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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