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80% "횡단보도 앞 일단 멈춘다"..실제론 10%만 지켜
[경향신문]
자동차 운전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이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보행자들은 10대 중 5대 정도만 멈춰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앞두고 일단 멈추는 차량은 10대 중 1대에 불과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무신호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규정 인지 여부’ 조사 결과, 운전자 대부분이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를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공단이 전국 7207명(운전자 4993명, 비운전자 2214명)을 대상으로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 규정을 인지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92.1%(6638명)가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 규정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운전자의 83.1%가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 의무를 항상 지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보행자는 54.5%의 운전자만이 보행자의 횡단을 양보한다고 응답, 양쪽의 인식차가 컸다.
실제로 앞서 공단이 실시한 일단 멈춤 안전도 조사를 보면 운전자들의 준수율은 본인들의 생각보다 크게 낮다. 지난 8월 ‘보행자 횡단 안전도 조사’에서 무신호 횡단보도 80회 횡단 시도 가운데, 보행자의 횡단을 위해 운전자가 정차한 경우는 겨우 9번, 11.3%에 그쳤다.
유수제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처장은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운전자는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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