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더나 2000만명분 계약 끝내..5600만명 백신 확보(종합)

함정선 2020. 12. 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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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모더나와도 2000만명분(4000만회분) 계약 완료
문재인 대통령, 모더나 CEO와 통화 후 2배 늘어난 물량
내년 2분기 모더나 국내 공급 시작
아스트라제네카 내년 1분기 공급..2월부터 접종
백신 추가 확보 대신 보완 전략 구사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완료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56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지난 28일 밤 직접 통화를 하고 백신 구매에 협의, 연내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후 예정대로 계약을 끝낸 것이다. 모더나의 백신은 내년 2분기부터 국내 공급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부는 안전한 접종 준비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으며, 현재 수립 중인 접종계획에 대해서는 1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600만명분 연내 확보 끝내…내년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부터 공급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2000만회분)을 확보하고 개별 제약사와 계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2000만회분), 화이자와 1000만명분(2000만회분), 얀센과 600만명분(600만회분)을 확보한 데 이어 모더나의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까지 46000만명분을 더해 총 5600만명분에 대한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 초과하는 수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가장 먼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계약 상으로는 1분기 국내 공급될 예정이며 정부는 2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우리 정부도 다소 부담을 덜게 된 상태이나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관문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불안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제안 받은 백신 역시 1분기에 국내 공급받기 위해 코백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청장은 “지난 19일 가비(세계백신면역연합)에서 1분기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브리핑을 했고, 우리도 가비를 통해 1분기 공급받을 수 있는 물량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백스를 통해 제안 받은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 3종류다.

2분기에는 얀센의 백신과 함께 모더나의 백신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며 화이자의 백신은 3분기부터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다만 당국은 화이자와 백신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내년 2월부터 접종 시작…백신 추가 확보 대신 면역 효과 보며 보완전략 강구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ㆍ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ㆍ소방 공무원ㆍ군인 등이 될 전망이다. 이 중 보건의료체계 기능 유지를 위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애초 계획보다 확보 백신 물량이 늘어났고, 얀센과 모더나의 백신을 2분기 공급받게 되면 2분기부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백신이 언제 공급되든 곧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백신 종류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방식의 백신 유통·관리 준비에 나섰다. 영하 75℃의 초저온 보관 등이 필요한 화이자처럼 냉동 유통이 필요한 일부 백신은 냉동고를 배치하는 별도 접종센터 약 100~250개를 지정·운영한다. 냉장 보관·유통(2℃~8℃)이 가능한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함에 따라 당장 추가 백신을 확보하기보다 백신의 면역 효과, 지속 기간 등을 살펴보며 추가 보완 전략 등을 강구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현재 5600만명분의 물량을 확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재접종이 필요한지, 추가적인 접종이나 주기적인 접종이 필요한지 등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어 집단면역에 대한 수준 또는 접종계획 등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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