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나, 떠나는 노영민

2020. 12. 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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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경진 전 국회의원, 김관옥 계명대 교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청와대 2인자로까지 불렸던 노영민 비서실장이 결국 청와대를 떠나게 됐는데요. 여권 내부에서 너무 늦었다는 표현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
노영민 전 실장이 처음 논란을 일으킨 건 부동산 문제였습니다. 2채 중에 한 채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반포 집이 아니라 본인의 지역구인 청주 집을 처분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었는데요. 부동산 문제가 민심에 있어서 가장 첨예한 문제라는 걸 염두에 둔다면, 아직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와중에, 그때 노영민 실장을 교체했다면 훨씬 더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코로나 2차 확산의 책임을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이나 집회 주동자들에게 물면서 살인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정치적으로 진영갈등이 첨예하게 되는데 노영민 전 실장이 기름을 부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종석]
오늘 물러나면서 중국의 고사성어 하나를 노영민 실장이 인용했는데요. 빙동삼척비일일지한 (氷凍三尺非一日之寒), 어떤 뜻입니까?

[장예찬]
삼척이 1m 정도를 뜻하는데요. 1m에 달하는 얼음기둥이 빨리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주 오랜 추위 끝에 생긴다. 얼음기둥을 녹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으로요. 뭔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인데요. 아마도 지금 현재 물러나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잘못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 우린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청와대 내부와 여권에 준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이 고사보다는 처음에 취임하면서 남겼던 춘풍추상, 바깥에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고 우리 스스로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그런 말인데요. 그 부분을 한 번 더 언급하면서 돌아봤으면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종석]
노영민 비서실장이 사실 여러 가지 것들에 책임을 지고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요. 결국 가장 발목을 잡았던 건 반포아파트 매각 건을 두고 많이 설왕설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김경진 전 국회의원]
그렇죠. 본인이 그 기준을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본인도 제대로 이행을 못하면서요. 다른 참모들이나 공직자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그게 언론에 대서특필되도록 함으로써 사실 정무적인 부담을 상당히 줬죠. 그 책임이 대단히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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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위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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