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 토대 원년..새해 환경교육의 방향은?

최이현 기자 2020. 12. 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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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유나영 아나운서

올해를 관통하는 이슈 가운데 하나는 기후위기였죠.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돌보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구체적인 토대도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환경교육의 성과와 새해 환경교육의 방향을 짚어봅니다.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 최이현 기자 자리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센터장님, 올해 환경교육종합계획이 세워지고 진흥법이 통과됐습니다. 

일단은 환경교육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재영 센터장 

네, 올해는 아마 기후환경교육의 원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진전이 있었는데요. 

지난 7월 9일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의 교육감님들이 만장일치로 학교 환경교육의 혁신을 위한 비상선언을 하셨고, 그 이후에 교육청별로 굉장히 다양한 실험과 혁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년 만에 환경교사가 임용된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고요.

또 학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최초로 부산과 충남, 수원과 성남이 환경교육 도시로 지정이 되기도 했고요.

또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면환경교육이 좀 어려워져서 다양한 원격환경교육을 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교육에 대한 법제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는 건데요. 

충청남도와 세종시는 조례를 개정하면서 모든 공무원들이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조례를.

이것도 아주 굉장히 중요한 시도였고, 또 환경교육진흥법하고 환경교육종합계획이 이번에 새롭게 전면적으로 개정되고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환경교육진흥법과 종합계획에 모든 시민들이 환경학습권을 가지고 있다. 

이게 모든 시민들이 누려야 될 기본권이다라고 하는 것을 명확하게 명시를 했고 거기에 따라서 제도와 정책이 마련됐다는 게 아주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최 기자,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내용을 보면, 시설 투자만 강조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최이현 기자 

지난 7월에 교육부가 그린스마트스쿨 정책 계획을 발표했죠. 

학교 노후건물 등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면서 미래학교 형태로 시설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18조가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데 비해, 교육에 대한 인적 투자는 빠져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린’이란 단어랑 스마트+스쿨 이 단어들이 다 큰 개념들인데, 좋은 개념만 붙여놓은게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교육부는 문제 제기가 계속 되다 보니까, 예산을 분배하기만 하고, 대상 학교 선정부터, 학교 설계, 예산 사용까지의 권한을 모두 각 시도교육청에 이양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착수했죠. 

현재는 2015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점, 한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환경에 대한 내용들이 교육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센터장님, 환경교육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나아졌습니까?

이재영 센터장

네, 다행히도 내년에 기존에 비하면 환경교육 예산이 한 70% 가까이 늘어나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기는 한데요.

그렇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1인당으로 환산을 해보면 350원꼴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매우 한계가 있고요. 

학교 안팎에서 이렇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되려면 안정적인 예산, 예를 들면 환경교육기금 같은 것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하고, 또 국가환경교육종합계획뿐만 아니라 환경교육과 관련된 교육과정도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에 제가 충청남도의 초중고등학생 6,6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해서 기본 소양을 조사했는데요. 

그중에 보면 환경에 대한 지식이 100점 만점에 50점에 불과합니다. 

선생님들조차 환경 지식 수준이 이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이렇다면 기후위기상황에서 친환경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2020년에 전 세계 27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국제비교연구를 했거든요. 

그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시민들 중에서 기후위기를 나의 문제다, 그리고 내가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응답한 비율은 3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아직도 변화해야 될 것이 많다고 할 수 있겠죠.

유나영 아나운서

센터장님, 새해 환경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이재영 센터장

네, 2020년에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이 주로 선언을 하고 계획을 만드는 단계였다면, 이제 2021년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되는 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 환경교육의 과제를 요약하자면, 조효제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후위기를 인간화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그냥 자연과학적 현상으로만, 지식의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이제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은 우리 삶의 구체적인 위협이어서 정치경제적인 또는 사회심리적인 접근을 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 삶의 문제로 기후변화를 받아들이도록 돕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교육을 만들죠. 

그런데 반대로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제 교육은 반대로 자기를 만든, 지금의 교육을 만든 우리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걸 보여줘야 되는 시점이고요. 

이제 어쩌면 인류는 탄소중립사회, 탄소제로사회로 가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처럼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해서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이게 착각이다, 이제는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함께 좋은 삶을 살아야 된다고 다음 세대에게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더 적은 에너지와 물질을 소비하고도 어쩌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어내야 되는 과제가 지금 우리 환경교육의 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두 분 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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