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發 대규모 감원 한파.. 하나·농협서만 1천명 넘게 퇴직

유진우 기자 2020. 12. 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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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둔 은행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작년 356명보다 147명이나 많은 503명으로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은행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조직 몸집을 줄이려는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비대면 거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은행들 지점 통폐합 속도도 빨라져 당분간 희망퇴직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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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둔 은행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점포 방문자 수가 급감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느때보다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총 285명에 대한 퇴직을 이날부로 확정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관리자급 35명, 책임자급 143명, 행원급 107명이 퇴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준정년 특별퇴직자가 9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중 책임자급, 행원급 특별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관리자급은 나이에 따라 27∼33개월치 평균 임금을 준다.

이와 별도로 특별퇴직자 전원에게는 자녀 학자금(직원 1인당 최대 2000만원 이내), 의료비(직원 1인당 최대 1000만원), 재취업·전직 지원금(직원 1인당 5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이번에 준정년 특별퇴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서는 향후 재채용 시 특별 우대를 해준다는 조건이 추가로 달렸다.

연합뉴스

이들과 별도로 곧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속하는 1965년생 일반직 직원과 1966년생 직원 226명도 이날부로 퇴직했다. 관리자급 154명, 책임자급 58명, 행원급 14명으로 작년말 277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들에게는 약 25개월치(1965년생) 또는 약 31개월치(1966년생)의 평균임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에서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작년 356명보다 147명이나 많은 503명으로 늘었다. 농협은 지난 11월 말 접수를 마치고, 이 가운데 496명을 대상으로 오늘 퇴직을 확정했다.

농협은 만 56세(1964년생)인 희망퇴직자에게는 월평균 임금 기준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주기로 했다.

또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월평균임금,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명예퇴직자에게는 4000만원에 달하는 전직 지원금과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치도 추가로 준다.

작년에는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특별퇴직 보상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은행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조직 몸집을 줄이려는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비대면 거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은행들 지점 통폐합 속도도 빨라져 당분간 희망퇴직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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