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오세아니아, 남미 그리고 유럽 유턴..괴짜 혼다의 축구 기행
[스포츠경향]
일본의 괴짜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34)가 새로운 축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31일 “혼다가 브라질 보타보구에 작별을 고하면서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세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보타보구에 입단한 혼다가 이적을 꾀하는 것은 이번 시즌에 감독을 5번 교체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혼다는 27경기를 뛰면서 3골을 기록했다.
혼다는 일본에선 보기 드문 선 굵은 축구에 화려한 프리킥 솜씨를 뽐내는 미드필더다. 그는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득점을 기록해 이 부문에선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혼다는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독특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그는 ‘축구 여행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의 리그를 누볐다.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던 혼다는 네달란드의 VVV 벤로를 밟으면서 유럽에 진출했고 러시아 CSKA모스크바와 이탈리아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멕시코의 파추카와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 네덜란드 비테세, 브라질 보타보구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혼다가 포르티모넨세에 입단한다면 8번째 나라에서 뛰게 된다.
심지어 멜버른에서 뛰던 시절엔 무보수로 캄보디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실질적으로 겸임하기도 했다. 혼다가 대표팀 지도에 필요한 P급 라이선스가 없어 정식 감독 직함은 얻지 못했지만 플레잉 코치도 아닌 플레잉 감독을 꾀했다는 사실 만으로 놀랍다.
다만 혼다는 캄보디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역 선수로 성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르티모넨세 입단으로 유럽 유턴을 선언한 그는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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