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민주당 "잔인하고 냉혹한 처사"

이준희 2020. 12.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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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파업 농성을 벌여온 엘지(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결국 2020년 마지막날에 해고됐다.

3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80여명이 이날자로 계약해지됐다.

앞서 30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트윈타워 로비를 방문해 "원청인 엘지가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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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날인 31일 80여명 해고
노조 새해 첫날부터 복직투쟁 돌입
민주당 "LG는 이제라도 해결나서라"
사쪽 "전환배치 노력 중" 입장 반복
지난 23일,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엘지트윈타워 로비에서 고용승계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희 기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파업 농성을 벌여온 엘지(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결국 2020년 마지막 날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해 첫날부터 복직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LG는 을들의 눈물겨운 호소를 뿌리쳐 버렸다”며 “청소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대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3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이 이 날짜로 계약 해지됐다. 해고는 지난 11월 말 트윈타워 건물관리를 맡은 엘지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에 12월31일부로 청소 용역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는 “용역업체 변경을 핑계로 한 노조파괴”라며 지난 16일부터 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해고 노동자로 새해 첫날을 맞게 된 노동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소영(65) 분회장은 “공교롭게도 청소 일을 하는 남편도 새해를 맞으며 해고됐다. 참 막막하다. 새해 첫날부터 농성장이 침탈당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1월1일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새해에도 고용승계 보장을 위해 계속 농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민경남(60) 분회 사무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새해에도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트윈타워 농성장을 방문해 “원청인 엘지가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지만,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1일 기자회견에 양경수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여해 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의 실상을 알리는 등 연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소노동자들의 집단해고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모임인 을지로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아 성장해 온 굴지의 대기업이 어떻게 이토록 잔인하고 냉혹한 처사를 강행할 수 있는지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원청인 LG가 그간의 협상 과정에서 대화를 피하고 신규 용역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등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도대체 회사 내에 어떤 사정과 곡절이 있기에 하청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위해 원청인 LG가 직접 나서달라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의 현장방문 호소는 물론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고용노동부의 권고마저 뿌리쳐야 했던 것인지 몹시 의아하다”며 “이제라도 LG는 청소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사태 해결에 책임있게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쪽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노동부 권고에 따라 새로운 용역업체에 고용승계 협조 요청을 보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긴급 성명>

LG는 용역회사 청소노동자의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2020년 마지막 날에 엘지(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끝내 해고되었다. 80명에 이르는 고령의 청소노동자들이 차가운 건물바닥에서 한 달이 넘도록 철야농성을 벌이며 고용승계를 호소했지만, LG는 을들의 눈물겨운 호소를 뿌리쳐 버렸다.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성장해 온 굴지의 대기업이 어떻게 이토록 잔인하고 냉혹한 처사를 강행할 수 있는지 참으로 실망스럽다. 원청인 LG가 그간의 협상 과정에서 대화를 피하고 신규 용역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등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도대체 회사 내에 어떤 사정과 곡절이 있기에 하청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위해 원청인 LG가 직접 나서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의 현장방문 호소는 물론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고용노동부의 권고마저 뿌리쳐야 했던 것인지 몹시 의아하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재난의 고통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고 모질었다. 정부와 국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적 약자에 집중된 고통을 분담하면서 방역과 경제 방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일자리 하나라도 더 지키려고 고용유지지원금에 혈세를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두의 눈물겨운 노력이 보이지 않는가?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은 당장 새해 첫날부터 복직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한다. 가슴 설레는 희망으로 맞아야 할 새해 새아침을 눈물과 함성으로 맞으려는 것이다.

이제라도 LG는 청소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사태 해결에 책임있게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집단해고로 갈 곳을 잃은 청소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싸울 것이다.

아울러 용역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노동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법률·제도 개혁에 매진할 것임을 천명한다.

2020년 12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전국을지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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