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단독회담? 글쎄올시다'.. 느긋한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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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새해 단독 회담을 제안받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느긋하게 기회를 재고 있다.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하는 쪽은 문 대통령, 그리고 회담을 제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만큼, 김 위원장은 급할 게 없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 확정할 수 있어야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며 "몇 마디 나누고 헤어지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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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새해 단독 회담을 제안받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느긋하게 기회를 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빈손 회담'은 의미 없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과 사진만 찍는 회담은 않겠다는 뜻이다.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하는 쪽은 문 대통령, 그리고 회담을 제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만큼, 김 위원장은 급할 게 없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 확정할 수 있어야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며 "몇 마디 나누고 헤어지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영수회담 제안에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는데, 김 위원장이 '의제부터 정해져야 한다'는 조건을 명확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은 건 영수회담의 '역풍'을 우려해서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입법 독주' 후폭풍에서 탈출하려면 야당 협조하는 그림이 필요하다. 당청의 협치 압박을 김 위원장은 회담 현장에서 내칠 수도 없다. 자칫 빈손으로 돌아오면,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소속 중진 의원은 "코로나 백신 관련 긴급 현안질의 등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하자는 우리 제안엔 답하지 않으면서 영수회담부터 하자는 건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라며 "무리하게 응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동은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8월 김 위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가능성을 띄우자, 청와대가 의제 등 조율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흐지부지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청와대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게 없다"며 "호응 여부는 추후 검토해볼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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