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사람'이었던 전영기, 시사저널 새 편집인으로

김도연 기자 2020. 12. 31. 16: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겸 편집국장… 강한 보수 색채 우려에 "오직 권력 비판만을"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를 편집인(이사) 겸 편집국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1987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전 편집인은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JTBC 메인뉴스 앵커 등을 지낸 '중앙일보 사람'이다. 전 편집인은 최근 중앙일보를 퇴사했다.

그동안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공석이었다. 소종섭 전 국장은 지난달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책을 대신한 것은 외부 인사인 전영기 편집인이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인사가 중도 성향인 시사저널의 수장이 된다는 사실에 안팎의 우려도 나온다. “여·야 진영논리에 구애받지 않는 기존 논조가 치우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편집인은 31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전영기는 보수라서 진보를 비판한다'는 시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만큼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불편함을 준 사람도 없다. 문재인 정부 비판도 마찬가지다. 필요 이상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설사 내게 그런 편향이 있다면 후배 기자들이 나를 바로잡아줄 것이다. 구성원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를 편집인(이사) 겸 편집국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중앙일보 홈페이지.
▲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이사) 겸 편집국장은 과거 JTBC 뉴스 앵커를 맡은 적 있다.

당초 전 편집인은 내년 1월 중앙일보에서 정년을 앞두고 있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할 시기였다. 미래를 고민하던 차에 시사저널 오너인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제안을 받았다. “정년 퇴임 후 시사저널 편집인 역할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것. 심 회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다. 전 편집인은 “내년 1월이 정년이었기 때문에 새 직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나는 중앙일보 사람이고 중앙일보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 편집인은 “직업을 옮기면 여러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언론인으로서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며 “1989년 창간한 시사저널은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창간을 주도했던 박권상, 편집국장을 지낸 소설가 김훈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들이 있었고, 내가 편집인으로서 시사저널 역사와 함께 한다는 건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 편집인은 “시사저널은 이명박 내곡동 사저 의혹, 최순실·박근혜 보도(대화 녹취) 등 쉽게 할 수 없는 특종을 쏟아낸 매체이자 뉴스의 시작”이라며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 누구도 보지 못한 관점을 앞으로 담아낼 것이다. 주요 일간지가 시사저널 특종을 받아쓰는 위대한 전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겸 편집국장은 지난 4월 총선 국면에서 유튜브 신의한수 등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동했다. 사진=신의한수 화면 갈무리.

전 편집인은 보수 색채가 뚜렷한 언론인이다. 그는 지난 28일자 칼럼에서도 사법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징계에 제동을 건 데 대해 “이로써 정권의 최종 목표인 지록위마 세상 만들기가 좌초했다. 대깨문이라 불리는 망상 집단이 배고픈 사자가 먹잇감을 찾듯 우는 소리를 내며 몰려 다니고 있으나 아무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의 비판적 칼럼은 유독 표현 수위가 셌다. 극단적 성향의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하는 등 보수 논객으로도 활동했다.

전 편집인은 “나는 권력의 사악성을 안다. 그것이 진보든 보수든 필요 이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비극”이라며 “나는 권력이 필요한 곳에만 쓰이도록 견제와 감시를 업으로 삼은 전문가다. 한국 정치를 30년 동안 관찰해오면서 권력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들을 집어삼켰는지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권도 필요 이상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은 시사저널 전통이자 독자들의 기대”라고 했다.

전 편집인은 현재 시사저널 기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특종에 대한 기자들 열망이 인상 깊었다”며 “난 어떤 정권이든, 어떤 권력이든 굴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파고드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취재력과 취재 정신을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일간지와 주간지 관점과 시야가 다르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모든 언론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특종으로 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잡지를 만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사저널 내년 1월4일자부터 '전영기 편집인 겸 편집국장' 이름이 실린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