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닻올린 HMM·SM상선..새해에도 폭풍질주 예고

송광섭 2020. 12. 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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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해운사 HMM·SM상선
2020년 실적 사상최대치 전망
1년새 3배 폭등한 운임지수
2021년도 상승세 계속 이어갈듯
컨테이너 공급부족도 호재로
2020년 하반기 이후 해상운송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주요 해운사들이 연간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불황을 딛고 12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과 SM상선 등은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된 영향이 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HMM은 2020년 매출 6조2270억원과 영업이익 84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운업계에서도 HMM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컨테이너선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컨테이너 부족 등 공급체인 분열 등이 2021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HMM은 2020년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5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항로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SM상선도 2020년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초 기준 SM상선의 연간 영업이익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SM상선은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 2M과의 공동운항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해외 조직 합리화, 비용 절감 등 원가경쟁력 제고 노력 등이 실적 견인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해운 운임 추이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1년 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2020년 1월 981.19에 불과하던 지수는 3월 889.8, 6월 1001.33, 9월 1443.54까지 치솟다가 11월 25일 2641.87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4분기부터는 거의 매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2021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보복적 소비' 증가로 하반기에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21년 유럽과 미국의 물동량은 2020년 대비 각각 5%,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선박 공급량이 향후 2년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M 등 컨테이너선사들이 2020년 호황을 맞으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최근에는 화물을 싣는 컨테이너(박스)까지 부족한 실정이어서 운임 상승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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