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미니도 1만대 팔렸다..수입차 사상최대 호황
양극화 심화로 고가수입차 질주
개소세 인하·신차 라인업 인기
1년새 판매량 13%이상 뛰어
8개 브랜드 年1만대 이상 판매
벤츠 6만7000대 5년 연속 1위
BMW·아우디·폭스바겐 뒤이어
테슬라 1만1000대 폭발적 인기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0년 1~1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4만34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판매실적이다. 매년 12월은 수입차 브랜드별 할인 행사로 판매량이 급증했던 만큼 기존 연간 최대 실적(2018년·26만705대) 경신은 물론 연간 27만대 판매 달성 기대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국산차보다 최대 수천만 원 비싼 수입차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린 데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감면 한도 폐지가 고가 수입차 수요를 자극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개소세율을 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7월부터는 인하폭을 축소해 세율을 3.5%로 상향하고 '100만원' 감면 한도를 없앴다. 이로 인해 공장 출고가 또는 수입가 6700만원 이상 고급 차종에 대한 개소세 감면 혜택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국산차에 대한 역차별 논란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과 연말 할인 행사가 더해지면서 수입차 매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늘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연 1만대 판매를 달성하자 지난 11월부터 두 달간 최대 700만원의 할인 행사를 열었다. 특히 12월에는 캐딜락과 재규어랜드로버도 본사가 직접나서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내세웠고, 아우디는 일부 딜러사들이 자체적으로 1100만~1500만원의 할인과 보증 기간 연장을 제안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2020년 완성차 내수 실적이 증가했고 연간 판매실적(국산차·수입차)은 189만대 선으로 예상된다"며 "수입차 시장 호황은 결국 소득 양극화로 인한 현상으로 봐야 하는데, 1~10월 국내 완성차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형과 준중형 차종 판매는 줄어든 반면 중대형 차종 판매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20년 수입차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났지만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11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6만7333대)로 2016년부터 5년 연속 1위 수성이 확실시된다. BMW(5만2644대)와 아우디(2만2404대), 폭스바겐(1만4886대) 등이 그 뒤를 따르면서 '독일 3사' 전성시대가 다시 열렸다.
이 밖에도 차값이 1억원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인 포르쉐(85.7%)와 람보르기니(81.3%), 벤틀리(114.4%)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도 직전 연도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팔리면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반면 2020년 말 한국 시장에서 공식 철수한 닛산자동차를 비롯한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 운동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실적은 30% 이상 급감했고 혼다도 판매량이 반 토막 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국산차와 함께 수입차 판매실적도 늘어났다"며 "브랜드별로는 아우디폭스바겐과 쉐보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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