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정치로 이끈 '소통 장인' 유영민..文의 '아름다운 퇴장' 중책

박주평 기자 2020. 12. 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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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신임 대통령비서실장, LG전자 입사해 계열사 부사장까지 역임한 정보통신 전문가
2016년 문재인號 민주당 '11호 영입인재'로 정치권 입문..총선서 2차례 낙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된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69)은 기업인 출신의 4차 산업 전문가로, 특히 문 대통령이 직접 정치권에 영입한 측근으로 평가된다.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수십년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했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최고정보책임자(CIO), LGCNS 부사장 등을 거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2005년에는 소프트웨어산업발전 유공자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ICT 사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혁신과 미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왔다. 2007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지낼 당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에 있던 진흥원을 재임 1년 만에 '기관평가 1위, 기관장 평가 1위'로 바꿔놓았다.

경제계에 몸을 답고 있던 유 실장이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이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11번째 인재로 유 실장을 영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저는 유 전 사장을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책을 통해 만났다. 인류문명의 발전을 이끈 위대한 발명들이 모두 상상에서 출발했고, 그래서 우리의 상상이 미래를 만든다는 내용"이라며 "우리의 정치와 정책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 전 사장이 당을 상상력이 풍부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유 실장은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구갑에 출마했으나, 하태경 당시 새누리당 소속 하태경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4차산업 전문가'로 영입했던 유 실장을 잊지 않고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유 실장은 2년 넘게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세계 최초의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규제혁신, 4차산업혁명 등 문재인 정부 과학기술 정책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후 지난 4월 21대 총선에 다시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출마했으나, 이번에도 하태경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정통 정치인 출신이 아닌 유 실장을 발탁한 것은 이른바 '친위 체제' 구축보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등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원만한 임기 마무리를 위해, 정치 통합과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두고 유 실장을 기용했다는 관측이다. 유 전 장관은 특히 주변과의 소통에도 능해 문재인정부 1기 장관 재직 시절 동료 장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맏형'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 실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민생 문제가 매우 엄중한 때 부족한 제가 중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며 "빠른 시간 내 현안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고 통합과 조정을 통해 생산성·효율 있는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실장은 "무엇보다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여러 어려움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를 고려한 인선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 실장은 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이다. 1951년생으로 문 대통령(1953년생)과 비슷한 연배다.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경남 양산에 머물 때 가까이에서 보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유영민 실장에 대해 "경제·행정·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을 지휘할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

Δ부산(1951년생) Δ동래고 Δ부산대 수학과 ΔLG전자 상무 ΔLG CNS 부사장 Δ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Δ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Δ포스코ICT 사업총괄 사장(COO) Δ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Δ더불어민주당 부산해운대갑 지역위원장 Δ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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