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미국서 '씽씽'..새해엔 제네시스 질주한다

서진우 2020. 12. 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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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1월 美점유율 8.6%
2019년 7.8%서 0.8%P 올라
글로벌 완성차중 상승폭 최대
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활약
실직자 할부면제도 영향준듯
새해엔 제네시스 질주 기대
지난해 미국 시장서 돌풍을 일으킨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사진 제공 = 현대차]
2020년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큰 폭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국 자동차 리서치 업체 워즈인텔리전스,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2020년 1~11월 현대차그룹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8.6%를 기록했다.

아직 12월 집계가 반영되진 않았지만 2020년 점유율 8.6%는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2019년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7.8%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이를 0.8%포인트 더 끌어올렸다. 2020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이어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차보다 높은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곳은 없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경쟁사들이 모두 고전을 면하지 못했지만 현대·기아차만 유독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현지에서 구매자가 실직하면 최대 6개월간 할부금 면제를 보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미국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공과 고급화 노력 덕분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UV 라인업을 미국 시장 안에서 대폭 강화한 효과가 그대로 적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1~1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제네시스 포함) 총 120만7171대 가운데 SUV는 66만8328대로 55.4% 비중이었다. 2020년 1~11월엔 전체 판매 대수가 110만1606대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SUV는 오히려 69만2698대로 더 늘어 그 비중이 62.9%로 뛰어올랐다.

'텔루라이드' 등 기아차의 SUV 비중은 2019년 59.4%에서 2020년 62.6%로 소폭 상승한 반면,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현대차의 SUV 비중은 이 기간 51.9%에서 63.1%로 10%포인트 이상 껑충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고가 시장 점유를 확대한 데다 신형 SUV인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로 미국 자동차 비평가들의 칭찬도 한 몸에 받았다.

그 결과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간 소득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2020년 43%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소득 10만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상승했다. WSJ는 코로나19 탓에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다른 완성차 제조사와 달리 현대·기아차는 한국 내 공장에서 정상에 가까운 가동률로 생산이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경쟁사들이 공급을 정상화시킬 2021년에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도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과거에 불거진 엔진 결함 등 품질 문제를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풀어가는 것 역시 매출 상승의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리콜 과정의 문제를 조사하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최근 8100만달러의 과징금 지급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1년 미국에선 현대차 주력 신차인 투싼을 비롯해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용 전기차 플랫폼 모델인 아이오닉5까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며 "SUV와 친환경차 부문이 전체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G80과 GV80 등이 미국에서 본격 판매됨에 따라 긍정적인 매출 상승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공급 확대와 쏘렌토·카니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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