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 '해를 묻은 오후'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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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 연예부에서 적응에 실패한 수영은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다.
수영은 스스로 삶의 로드맵을 세우고 제 발로 보험사를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지점장실에 걸린 피라미드 모양의 계보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 팀장 아래에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수영은 그제야 인사담당자도 아닌 오 팀장이 왜 사비를 들여 구인광고를 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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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 연예부에서 적응에 실패한 수영은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다. 수영은 스스로 삶의 로드맵을 세우고 제 발로 보험사를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지점장실에 걸린 피라미드 모양의 계보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 팀장 아래에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수영은 그제야 인사담당자도 아닌 오 팀장이 왜 사비를 들여 구인광고를 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수영의 친구 용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몇 달 일할 결심을 하고 일자리를 찾던 중 대기업 협력업체라고 적힌 구인 광고를 발견한다. 면접을 보려고 전화를 거니 상대방은 일단 술이나 한잔하자며 건대 입구로 오라고 말한다. “요새는 다 이렇게 구인광고를 개인이 낸다냐?” 수영과 상의 끝에 용수는 건대 입구에 가기로 한다. 괜히 갔다가 콩팥이라도 떼일까봐 불안해하면서도, 뭐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에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한다.
보험설계사를 시작하면서 지인 영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수영의 머릿속엔 오직 개척 영업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처음 본 설계사에게 보험을 들어줄 리 만무하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영업을 나갔다가 이마만 깨지고 들어오던 어느 날, 수영은 지점의 에이스인 최명석 선배의 강연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우리는요. 보험 가입시키러 돌아다니는 거 아니에요. 이미 가입된 보험 깨러 다니는 거예요. 아직 보험에 들지 않은 20%가 아니라 이미 보험에 가입한 80%가 우리의 타깃이에요. 자, 무슨 말이냐. 사람들을 만나보면요. 자기가 가입한 보험에 대해 잘 몰라요. 그리고 신뢰도 없어요. 대부분이 지인 계약이거든요. 매달 보험료가 나가는 걸 볼 때마다 울화통은 터지는데, 그렇다고 지인 눈치 보느라 해약은 못 하겠고,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있겠지 하면서도 마음은 찜찜하고. 그럴 때 전문가가 짠하고 나타나서 ‘제가 한번 봐드릴게요. 보험이 잘 가입된 건지 아닌지. 혹시 쓸데없이 너무 보장이 크다거나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이렇게 말하면요. 다 넘어와요. 무료상담, 재능기부, 보장분석, 보험 리모델링 뭐 무슨 말을 갖다 붙이든 다 좋아요. 고객의 보험증권만 확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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