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경 신춘문예] 동시대의 욕망을 과감하게 담아낸 스릴러, '슈팅'

2020. 12. 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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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심사는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심사는 있다.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수작들이 여러 편 눈에 띄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동시대의 이슈를 보다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는 작품에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올해 당선적인 유상 작가의 '슈팅'에는 영상을 찍기만 하면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가 되는 수상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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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윤성은 영화평론가
윤성은 영화평론가(왼쪽)와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쉬운 심사는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심사는 있다. 시나리오의 우열을 가리는 작업에는 확실히 완성된 영화를 평가하는 것보다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다. 100분가량의 영상물로서 얼마나 매력적인지, 실제로 영화화 될 수 있는 작품인지 판단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의 발전 가능성까지 점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한경 신춘문예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탄탄한 구성력, 영상에 대한 깊은 이해도 등 저마다의 강점을 가진 120여 편의 시나리오가 출품되었다.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수작들이 여러 편 눈에 띄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동시대의 이슈를 보다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는 작품에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올해 당선적인 유상 작가의 '슈팅'에는 영상을 찍기만 하면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가 되는 수상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문제는 그 영상에 찍힌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슈팅'은 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된 인물의 아슬아슬한 행보와 커져가는 욕망, 윤리적 고민을 스릴러 장르의 외피를 빌어 담아낸 작품으로, 치밀한 심리 묘사와 흥미진진한 전개가 돋보인다.

최종 후보작으로 첫사랑의 기억과 SF적 요소를 결합시킨 '첫사랑은 죽었다', 치매에 걸린 전 판사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그라나다의 기사들', 정조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다룬 사극 '천붕' 등이 있었다. 특히, '천붕'은 구성이나 대사에서 원숙함과 노련미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다. 상업적 매력이 큰 작품이니만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영화라는 지난한 작업의 가장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딘 모든 출품자들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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