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미리 온 듯하다

2020. 12. 31.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승 3국 ○ 신진서 9단 ● 김지석 9단
초점11(121~130)
한걸음 뗄 뿐인데 이쪽저쪽으로 갈린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선을 그었다. 일정한 주기로 흘러가는 자연스러움에 맞춰 만든 달력을 넘긴다. 오늘부터는 2021년이다. 시간과 함께 세상살이도 경계를 넘는다. 달달한 말을 주고받으며 앞으로는 늘 웃는 날이길 바란다. 조금 어둡고 어려울 때 희망 또한 자라리라 믿는다. 이사를 왔는데 집은 텅 비어 있는 꼴. 짐은 여전히 저쪽에 묶여 있다. 마음도 저곳에 머물러 있다. 이곳으로 완전히 옮기려면 시간이 걸리리라. 이 바둑도 여전히 우물쭈물한다. 겉으로는 아직 둘 곳이 많이 남아 있다. 언제 마무리 시간으로 들어갈까. 그런 때가 오기는 올까. 사람이 돌을 부리지만 통에서 판으로 간 순간 돌은 생명을 얻는다. 스스로 꿈틀거리며 생각을 드러내고 형편을 말한다.
흑21로 밀었지만 계속 움직이지 못한다. 귀가 백으로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처지가 아니다. 백22에서 여유를 보여준다. <그림1> 백1을 잡을 때는 흑2란 칼끝을 피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굳이 그런 걸 놓고 궁리할 형세가 아니다. 백28로 쫓는다. <그림2> 백1 역시 흑에 기회를 줄 뿐이다. 백30으로 벌려 집으로도 공격으로도 너끈하다.

[김영환 9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