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경 신춘문예] 외로움서 시작한 글쓰기, 이젠 행복 꿈꾸게 해

2020. 12. 31.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보다 식물과 더 친한 나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외로움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지리멸렬한 내 삶에 글쓰기라는 든든한 치유의 뿌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끄적임에 가까운 내 글에서 가능성을 보아주시고 마당을 나올 용기를 주신 황선미 작가님과 심사위원, 지금 이 소감까지 읽어주시는 분들과 앞으로 더 고마울 사랑하는 가족, 내 글의 소재이자 혹독한 비평가, 수학자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선 통보를 받고

사람보다 식물과 더 친한 나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외로움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다 보니 욕심도 생겼다. 작가가 되고 싶은 막연한 욕심이. 입학식은커녕 학교도 못 가는 초등학교 1학년 첫째와 자아 찾기에 한창인 네 살 아이, 집에 갇힌 두 아이에게 협박에 가까운 회유를 해가며 이런 시국에 사치스럽게 글을 썼다. 직무유기라도 한 것 같은 죄책감. 원고를 보내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고친 촌스러운 문장이 악몽의 잔상처럼 남아 며칠을 괴롭혔다.

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니 ‘인테그랄’이 또 다른 자식처럼 느껴진다. 내 욕심처럼 되지 않아 속상했지만 밖에 나가서는 상도 받아오는 기특한 아이. 오늘은 그 아이를 꼭 안고 행복한 꿈을 꾼다. 두 딸이 나를 진정한 어른에 가깝게 키워주는 것처럼 앞으로의 나의 글쓰기 인생도 ‘인테그랄’에 기대어 진정한 작가에 가깝게 성장하는 꿈. 가장 먼저 지리멸렬한 내 삶에 글쓰기라는 든든한 치유의 뿌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끄적임에 가까운 내 글에서 가능성을 보아주시고 마당을 나올 용기를 주신 황선미 작가님과 심사위원, 지금 이 소감까지 읽어주시는 분들과 앞으로 더 고마울 사랑하는 가족, 내 글의 소재이자 혹독한 비평가, 수학자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유성은 씨는

△1982년 서울 출생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