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2020. 12. 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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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사임하며 "흔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한다.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 임기 마지막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했던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비서실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까지 레임덕(정권말 권력 누수) 없이, 정국 주도권을 놓아선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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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추-윤 갈등 책임지고 물러나게 된 노 실장
다주택자 논란으로 한 차례 사의표명 하기도
퇴장하며 "임기 후반 하산아닌 끝없이 오를 것"
文정부 정국 주도권 놓아선 안된다는 점도 강조
'어떤 일도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마지막 말 남기기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사임하며 "흔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한다.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 임기 마지막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했던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이날 자신의 후임인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면서 꺼낸 말이다.

비서실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까지 레임덕(정권말 권력 누수) 없이, 정국 주도권을 놓아선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이임사에서 노 실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님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며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노 실장은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실장은 지난해 말 12·16 부동산대책과 함께 청와대가 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다주택을 모두 매각하라고 권고하면서 '자승자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본인도 매각과정에서 '똘똘한 한채' 논란을 샀다.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은 사의를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유임 시켰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사태' 대처 과정에서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2019년 1월 임명된 이후 2년만이다.

노 실장은 퇴장하며 마지막으로 '어떤 일도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의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노 실장은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뜻"이라며 "세 척이면 1미터인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또한 임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검찰 개혁과 부동산 정책 등에서 정국 주도권을 지켜나가야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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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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