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제·모임은 10인 이하로"..중국, 춘제 '인구 대이동'에 벌써 긴장

이종섭 기자 2020. 12. 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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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지는 내년 2월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연휴기간(2월11∼17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를 전후해 여행이나 사적인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3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30일 원단(元旦·신정)과 춘제 기간 코로나19 예방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당국은 이 통지문을 통해 “최근 산발적인 국내 감염 사례와 새해·춘절 연휴 동안의 해외 입국자 증가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지고 방역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강화된 방역 조치를 주문했다.

첫 번째 당부 사항은 철저한 개인 방역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가급적 사적인 모임도 10인 이하로만 갖도록 하고, 연휴 기간에 여행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인구 이동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각 사업장에서 휴가를 유연하게 배정해 직원들이 춘제 연휴기간에도 근무를 하도록 하고, 가급적 근무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권장했다.

중국 정부는 연휴 기관 관광지 등의 이용 규모도 제한할 계획이다. 관광지는 예약제로만 이용하도록 하고,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도 정원의 75%까지만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휴기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역과 각종 교통 수단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매표와 승차 관리를 통해 탑승 인원 등을 통제할 계획이다.

중국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더 바짝 죄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올해 초에도 춘제 연휴를 거치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철로집단은 내년 춘제를 전후한 특별수송기간(1월18일∼3월8일)에 4억7000명 가량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춘제 기간에 코로나19 때문에 다소 줄었던 철도 이용객이 내년 춘제 때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규모 인구 이동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년 춘제 전까지 5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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