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말고 이런 연구도 있었다

이현경 기자 2020. 12. 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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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 과학계 최고의 성과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개발이다.

지금까지 호모 에렉투스는 약 180만 년 전 화석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지만, 올해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약 200만 년 전 것으로 최고(最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은 1969년 호주 멜버른에서 발견된 운석에서 태양계가 만들어지기 전인 50억~70억 년 전 우주먼지를 처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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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체 물질, 우주먼지
Pixabay 제공

2020년 전 세계 과학계 최고의 성과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개발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올해는 백신 개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놀랄 만한 발견들이 많이 이뤄졌다. CNN은 29일(현지 시간) 올해 코로나19의 스포트라이트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과학적 성과들을 소개했다. 

○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 약 200만 년 전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요하네스버그대 제공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 연구팀은 요하네스버그 북서부 드리몰렌 채석장에서는 현생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호모 에렉투스는 약 180만 년 전 화석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지만, 올해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약 200만 년 전 것으로 최고(最古)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이 화석의 주인은 2~3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 껌 화석에서 유전자 분석

덴마크 연구진이 5700만 년 전 한 소녀가 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껌 화석을 발견했다. 코펜하겐대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덴마크 남부 롤란섬에서 진흙에 묻혀 있던 타르를 발견했는데, 이는 당시 껌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타르에 남아있던 DNA를 분석한 결과 피부색은 어둡고 눈동자는 파란 소녀가 5700만 년 전 타르를 씹었고, 이 소녀는 헤이즐넛과 청둥오리를 먹고 살았다는 사실도 추정해냈다. 인류가 뼈가 아닌 다른 종류의 화석에서 유전체를 분석한 건 처음이다. 

○ 네안데르탈인도 끈 만들어 써 

네안데르탈인이 만들어 쓴 것으로 보이는 끈이 처음 발견됐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제공

프랑스 남부 네안데르탈인 동굴 유적지에서는 4만1000~5만2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6mm 끈이 발견됐다. 네안데르탈인이 끈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 분석 결과 이 끈은 침엽수의 속껍질에서 얻은 천연섬유를 비벼 나온 세 가닥을 꼬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체, 우주먼지 

1969년 호주에서 발견된 운석에서 나온 우주먼지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체 물질로 확인됐다. 시카고대 제공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은 1969년 호주 멜버른에서 발견된 운석에서 태양계가 만들어지기 전인 50억~70억 년 전 우주먼지를 처음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우주먼지를 지구에서 발견된 고체 물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 에펠탑보다 높은 500m 산호초

호주 해저에서 발견된 높이 500m 산호초. 에펠탑보다 높다. 슈미트해양연구소 제공

또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로 꼽히는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500m 높이의 대형 산호초가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슈미트해양연구소 소속 연구팀이 퀸즐랜드 북부 해저 지형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에펠탑(324m)이나 미국의 대표적인 초고층 빌딩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443.2m)보다 높아 당시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서 많이 다뤘다. 연구팀은 이후 수중로봇을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 거대한 산호초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고, 그 결과 다양한 물고기들이 산호초를 서식지 삼아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 동토층이 녹자 곰 이빨이 드러났다

러시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발견된 곰 미라. 이빨이 그대로 보존돼 눈길을 끌었다. CNN 캡처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한 섬에서는 동굴곰 미라가 발견됐다. 특히 이 미라에는 이빨이 그대로 남아있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동굴곰 미라는 2만2000~3만95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서는 동토층이 녹으면서 매머드, 코뿔소, 망아지 등 빙하시대 미라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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