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챙기고 떠나는 노영민.."최고의 대통령 모셔 영광"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2020. 12.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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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인사서 靑 2년 소회.."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 못한 책임 커" 몸 낮춰
바이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3대 신성장산업 육성 주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 2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유영민 비서실장 및 신현수 민정수석 임명을 직접 발표한 뒤 퇴임의 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이라는 구절을 인용, "세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세척이면 1미터인데 이 1미터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이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노 비서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 인사였다.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 활동했고 이에 앞선 2012년 18대 대선에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아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다.

노 비서실장은 중국사와 한시(漢詩) 등에 밝고 국회의원 시절부터 중국내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주중대사로 낙점됐다. 이후 지난 2018년 1월8일 문재인정부 2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노 비서실장은 17대 국회에서 산업자원위 위원, 18대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을 맡는 등 산업자원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노 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실제 청와대 내에선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3대 중점산업육성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사실상 노 비서실장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신이 직접 공을 들였던 만큼 노 비서실장은 3대 산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엔 항상 수행을 해 왔다.

노 비서실장은 지난 2년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확실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 6~8월 집값 폭등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청와대 다주택 참모진 주택 처분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보유 아파트 처분과 관련한 혼선 등으로 여론 악화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8월 노 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산하 수석 5명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가 문 대통령의 반려로 유임됐다.

그러다 최근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처분 집행정지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늦장 확보 논란 등으로 각종 난맥상으로 인적쇄신 요구가 분출하자 지난 30일 김상조 정책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김종호 민정수석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소관분야 주무수석으로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시기에 함께 했다는 게 큰 영광"이라면서 "후속조치까지 차질 없이 완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호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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