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노영민 "최고의 대통령 모신 2년..참으로 영광"

31일 2년간의 대통령비서실장직 마무리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못해 죄송"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왼쪽) 전임 비서실장과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끝낸 후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12.31.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2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임 인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의 역할에 대해선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대통령을)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특히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뜻의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을 인용했다.

그는 "세 척이면 1m인데, 이 1m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그러한 말"이라며 이임사를 마쳤다.

노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 당시에는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의 ‘춘풍추상(春風秋霜)’을 언급했다.

노 실장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을 줄여서 ‘춘풍추상’이라는 사자성어를 쓴 것 같다"며 "정말 우리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그런 사자성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인 것이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임 비서실장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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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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