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점유율 8년만에 최대
현대·기아차의 2020년 1~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8.6%로 2012년(8.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미국 시장 내 완성차 업체 중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 때문에 12% 감소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8.7% 줄어드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지난해 2월 현지 출시된 기아차 텔루라이드, 작년에 투입된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가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해 생산 차질이 타사에 비해 적었던 덕분이다.
WSJ는 “특히 현대·기아차 구매자 중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인 가구 비율(현대차 43%, 기아차 36%)이 5년 전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며 “과거 ‘저렴한 가격’에 집중했던 현대차가 ‘제품’에 더 집중하면서 주고객도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코로나 백신 효과로 경기 회복 기대가 높고 제네시스 신차(GV80, G80 등)가 본격 출시되기 때문이다. 최근 GV80은 현지 사전 계약만 2만대를 넘기며 작년 미국 내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1만3000대)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GM·포드·도요타·FCA·혼다에 이은 6위였다. 올해엔 혼다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중국 시장에선 4년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중국을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양대 시장으로 삼아왔지만, 중국 시장에선 올해 50만대 판매도 불확실하다. 미국·독일·일본 브랜드 같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2017년 사드 보복 사태 이후 판매량이 계속 추락했고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저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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