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이하 vs 베테랑..2021년 뒷문은 누가 틀어 막을까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0. 12. 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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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조상우. 이석우 기자


2020시즌 뒷문에서는 마무리 3년차 이내의 얼굴들이 돋보인 한 해였다.

키움 조상우(26)가 33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첫 세이브왕을 달성했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뒷문을 지킨 건 올시즌이 처음이다. 전반기 25경기에서 평균자책 0.68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낸 조상우는 후반기에도 16세이브를 올리며 ‘제2의 오승환’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30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한 NC 원종현(33)도 적잖은 나이지만 마무리로 이제서야 궤도에 오르는 선수다. 그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팀의 정규시즌 1위는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기여를 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도 원종현이었다.

삼성 오승환. 이석우 기자


프로 데뷔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은 롯데 김원중(27)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코칭스태프의 관리 속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3점대 평균자책(3.94)을 기록했다.

반면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베테랑 선수들은 올해 크게 힘을 내지 못했다.

일본, 미국을 거쳐 7년만에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한 ‘돌부처’ 오승환(38)은 6월16일 두산전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45경기에서 18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다. 일본 진출 직전인 2013년 피안타율 0.180, 출루허용 0.83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올해는 피안타율 0.244, 출루허용이 1.24로 치솟았다.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양대 산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정우람(35)도 16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다. 2017시즌부터 3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넘겼지만 올해는 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팀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46승을 올리는데 그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우람 개인적으로도 3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5패를 떠안는 등 부진했다. 시즌 중에는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21시즌은 새롭게 떠오른 투수들과 기존 베테랑의 맞대결로 마무리 투수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조상우, 원종현, 김원중 등은 2020시즌에도 팀의 뒷문을 맡는다. 마무리 투수들은 경험이 쌓일수록 더 어려움을 겪곤 한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노하우가 쌓이지만 그만큼 상대 타자들에게 분석이 되기 때문이다. 매 시즌 발전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뒷문을 틀어막아야한다.

조상우, 김원중은 풀타임 2년차, 원종현은 3년차를 바라본다. 길지 않은 경험을 발판 삼아 새 시즌에도 순위권을 노린다. 이들의 성적은 팀의 성적과도 연결되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명예 회복이 기대된다.

오승환은 비로소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KBO로부터 72경기 징계 정지를 받았던 오승환은 올시즌에도 징계를 소화하느라 2군 등판도 없이 바로 1군으로 투입됐다. 게다가 2019년 8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9월 이후 성적을 보면 20경기에서 2승 6세이브 평균자책 1.33으로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평균 구속이 145㎞에 머물렀던 오승환은 구위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정우람도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을 선임한 한화 코칭스태프와 함께 반등을 노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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