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기 5명 모였다" '코파라치' 신고 하루 1000건씩 쏟아진다

김주현 기자 2020. 12.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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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넘게 1000명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방역 지침 위반 사례를 신고하는 이른바 '코파라치'(코로나+파파라치 합성어)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 5명 넘게 모여있어요" 집합금지 위반 신고만 하루 1060건씩━31일 행정안전부의 안전신문고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코로나19 관련 안전신고 건수는 6만219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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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의 일환인 '식당 5인 이상 금지' 조치가 시행된 2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4인 이하만 착석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넘게 1000명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방역 지침 위반 사례를 신고하는 이른바 '코파라치'(코로나+파파라치 합성어)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도 코파라치 장려책을 내세웠다. 행정안전부는 연말까지 코로나19 관련 우수신고자 100명에게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별도로 신고자에게 포상금과 상장을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여기 5명 넘게 모여있어요" 집합금지 위반 신고만 하루 1060건씩
31일 행정안전부의 안전신문고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코로나19 관련 안전신고 건수는 6만219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2만9664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특히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총 8일간 코로나19 신고는 1만4780건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영업·모임' 신고 건수가 8477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하루 평균 1060건꼴이다.

안전신문고로 들어오는 신고는 △안전신고 △생활불편신고 △불법주정차신고 △코로나19신고 등으로 나뉘는데 코로나19 신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11월 평균 3.64%에서 12월들어 10.7%로 높아졌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생기면서 방역지침 위반 신고가 크게 늘었다"라며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관련 신고도 하루 10건 정도 접수되던 것이 요즘은 30건씩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지키는 것 당연하지만 감시사회 야박해" vs "코파라치 잘한다고 생각"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식당가가 한산하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앞장 서 '코파라치' 포상금을 내걸고 이를 장려하는 것을 두고 자영업자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서울 강서구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방역지침에 따라 이를 어기는 사람을 신고한다는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5인 이상 손님도 못 받고 밤 장사도 못하는데 식당을 돌면서 감시하다가 바로 신고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계수 한국외식업중앙회 관악구지회장은 "다른 지역에서 코파라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구청이 단속하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어 고발하는 것이니 항상 조심하라고 업주들끼리 이야기를 한다"라며 "포상금 정책 자체가 문제"라고 토로했다.

'코파라치' 정책에 찬성하는 업주들도 있다. 강서구청 앞에서 국밥집을 하는 백모씨(50)는 "5인 이상 손님을 철저하게 안 받기 때문에 코파라치를 경험한 적은 없다"라면서도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해 빨리 코로나19를 끝낼 생각을 해야지 법에 따라 신고하는 사람을 탓하는 건 무의미하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라는 전례없는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 공익적으로 필요한 신고 활동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과도하게 서로를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코파라치 신고는 나름대로 공익신고라고 볼 수 있겠지만 딜레마가 있다"라며 "우리 사회가 신고포상금제를 우호적으로 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측면에서는 공익을 위한 옳은 일이라고도 볼 수 있고, 다른 면으로는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게 야박하다는 여론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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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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