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투병' 박현 교수 "정부, 공포심만 조성.. 후유증 관심 없다"

양다훈 2020. 12. 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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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후유증을 페이스북에 알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현(48)씨가 투병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지난 2월 '부산47번' 확진자였던 박 교수는 한국에 코로나19 후유증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후유증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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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교수가 지난 3월 코로나19 투병 당시 올린 게시물. '부산47'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후유증을 페이스북에 알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현(48)씨가 투병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지난 2월 ‘부산47번’ 확진자였던 박 교수는 한국에 코로나19 후유증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후유증 정보를 공유했다.

목 간지러움과 마른기침,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박 교수는 곧바로 중환자실 격리 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후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3월 5일 퇴원했지만 약의 부작용과 후유증 등을 느꼈다.

박 교수는 “국내 정부와 언론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공포심을 조성해 감염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후유증에 대한 체계적 정보 제공이나 치유엔 관심이 없다”며 책을 저술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당국이 감염병 환자를 확진자라고 부르는 점을 거론하며 이들을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와 달리 다른 나라는 후유증 등을 고려해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점도 꼬집었다. 

지난 4일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현씨가 펴낸 저서.
그가 말하는 후유증 증상은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하면서 기억하기가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앉아 있으면 불편한 가슴 통증 ▲속 쓰림 등 배의 통증 ▲검붉은 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피부 문제 ▲만성피로 등이다. 그는 “여러 증상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데, 같은 증상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동물원에 원숭이가 된 것 같다는 심경도 밝혔다. 그는 “언론들이 치료의 필요성이 아니라 두려움을 줄 수 있는 특정 증상을 부풀려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정보의 투명한 공유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고 믿는다”며 “환자로서 경험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얻을 수 없는, 후유증과 그 치유에 관한 외국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보의 공유마저도 각종 음모론 또는 정부의 완벽한 K-방역에 대한 흠집 내기라면서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며 “다 함께 살기 좋은 사회는 나와 다른 생각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할 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책 제목은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이고 부제는 ‘코로나19 후유증, 그 230일간의 기록’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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