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돌아보는 2020 한국경마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20. 12.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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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코로나 여파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말산업 붕괴의 위기감 속에서 내실을 다지며 분주히 보냈던 2020년, 한국마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돌아본다.

경주마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하고 경주마를 조련하고 있다.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차지한 한국마사회 ‘닉스고’

코리아컵, 그랑프리 등 주요 대상경주 조차 멈춰선 한국과 달리 2020년 세계 경마 주요경주는 멈춤 없이 흘러갔다. 지난 11월 7일(한국 시간 8일)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가 미국의 경마올림픽 브리더스컵 더트마일(GⅠ)에 출전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고’는 뛰어난 유전자원을 조기에 발굴해 씨수말로 육성하는 케이닉스 사업으로 선발됐으며, 은퇴 후에는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약할 예정이다.

■K-경마 해외 진출, 경마한류의 시작

마사회는 2019년까지 최대 14개국에 경주를 수출하며 수출산업으로서 경마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0년에는 무고객경마로 국내 매출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도 경주 수출을 통해 K-경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데 이어 11월에는 카자흐스탄과 2백만 불의 K-TOTE(국산 발매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마사회가 경주 수출 일변도의 해외사업을 확장해 발매시스템 수출, 그리고 더 나아가 국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가교로서 해외시장에서의 동반성장의 길을 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경주마와 인력의 해외 진출 등 경마 한류의 서막을 열게 됐다.

■30% 증가한 불법경마 사이트 폐쇄

코로나19 확산은 사행 산업의 풍경 또한 바꿔났다. 온라인 발매가 불가한 합법 사행 산업의 틈을 이용해 불법 온라인 경마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경마에 베팅하는 불법 경마 사이트 신고건수는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으며 폐쇄된 사이트 또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마사회는 불법경마 신고포상금을 최대 5억 원으로 상향하면서 신고 활성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법시장 축소를 위해서는 비대면 전략을 통한 합법시장의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불법 경마로의 풍선효과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마 경매 한파…사상 최저 낙찰률 기록

코로나19로 경마가 멈추자 마주들의 경주마 구매력이 낮아지며 경매 낙찰률이 한 때 4%까지 폭락하는 등 경주마 생산농가의 피해가 극심해졌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경매 활성화를 위해 유튜브와 카카오톡을 활용한 언택트 경매를 시도했으며 축산발전기금으로 운용되는 경매유통장려금을 10억 원 이상 확대했다. 또한 21년 파격적인 국산마 우대책을 내놓으며 국산마 시장 부양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11월 제주 1세마 경매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49두가 낙찰되며 내년도 경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천후 실내 언덕주로 장수와 제주에 개장

영국, 일본, 호주 등 경마선진국에서는 경주마 훈련시설로 보편화된 언덕주로가 올해 전북 장수와 제주 육성목장에 개장하며 국산 경주마 능력 향상을 위한 기틀을 완성했다. 실내 언덕주로는 최고 5도의 경사면으로 이뤄져 경주마의 다리근육과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날씨와 계절에 제약 없이 훈련이 가능한 경주마 훈련 시설이다. 그간 겨울철에는 제대로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국산 어린 말들이 금년부터 본격적인 실내 언덕주로 훈련을 통해 한국경마를 이끌 든든한 재목으로 성장함으로써,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은 물론 경주마 수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등 국산마의 가치를 끌어올려 말 생산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중단으로 인한 말산업 피해규모 약 7조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한국경마가 휴장에 돌입하며 한국마사회는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적자경영에 직면했다. 경마매출이 6조원 이상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정부의 농특세와 지자체의 레저세·교육세 납부금액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들며 세수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한국경마 매출의 약 5배 규모인 일본경마는 온라인 발매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이 3% 증가하는 등 국제 말산업계의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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