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없는 NC, 대체자 1순위는 강진성..C플랜까지 준비
[스포츠경향]
2020시즌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NC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창단 멤버인 나성범 없이 시즌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지명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프로 데뷔 후 타자로 전향했다. 2013시즌 1군 무대를 밟은 나성범은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올시즌까지 937경기에서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 718득점 등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이 됐다.
나성범은 2018년 ‘수퍼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계약을 하며 미국 진출을 향한 꿈을 알렸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팀에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다가 백업 역할을 했던 외야수 김성욱까지 상무에 입대하게 되면서 NC는 외야 전력에 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NC의 이번 비시즌 최우선 과제는 나성범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다.
우려의 시선이 향하고 있지만 정작 NC는 걱정이 없다. 나성범이 없는 자리를 다 준비해뒀기 때문이다.
NC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27일 LG와의 트레이드에서 이상호와 윤형준을 맞바꾸며 타선을 보강했다.
이어 나성범을 대체할 선수로는 강진성이 낙점됐다. 강진성은 올시즌 두각을 드러낸 ‘라이징스타’였다.
시즌 개막은 대타로 시작했으나 첫 4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을 알렸다. 때마침 모창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강진성은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타율 0.474 5홈런 19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낸 강진성은 시즌 끝까지 주전 자리를 이어갔고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 타율 0.304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진성은 1루수로 78타석 중 64타석을 소화하는 등 주로 내야 수비를 맡았지만 원래 포지션은 외야수다. 나성범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적임자다.
이호준 NC 타격 코치는 “강진성이 외야수로 뛰게 되면 1루수에 모창민이 뛰면 된다”고 했다. 혹은 주로 3루수로 뛰었던 박석민이 1루로 가고 3루에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밖에 다른 외야 자원들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창단 멤버인 김준완도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시원도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박시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1경기 타율 0.242 3홈런 37타점 등을 기록했다. 이호준 코치는 “C팀(2군)에 좋은 자원들이 많이 있다”며 “이동욱 감독님이 플랜 C까지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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