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가득한 카센터에 불.. 소화기 들고 돌진한 알바, 비번 소방관

조홍복 기자 2020. 12. 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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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조례통 카센터 잔불을 정리하는 소방대원. /순천소방서

지난 29일 오후 8시18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카센터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카센터 맞은편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박모(23)씨가 화재를 목격했다.

박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동시에 마트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지체 없이 카센터로 달려갔다.

카센터 외부에 설치된 전기선에서 불꽃이 터지는 등 화재 상황은 심각했다. 박씨가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을 무렵, 비번이던 순천소방서 119구조대 장동선 소방경도 길을 가다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장 소방경과 박씨는 함께 진화에 나섰으며 5분 만에 불을 껐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잡힌 상태였다.

이 불로 상가 벽면 일부가 그을리고 고무호스와 전기 배선 일부가 탔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를 목격한 시민과 비번 소방관이 함께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은 것이다. 카센터 내부에는 엔진오일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 했다.

박씨는 31일 “카센터에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갔고 당장 소화기로 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무서웠지만, 옆에서 소방관이 도와준 덕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진화에 나선 장 소방경은 “불이 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소방관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하더라도 똑같이 화재진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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