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화제성도 씁쓸한 MBC, 내년엔 재기 가능할까 [TV와치]

박정민 2020. 12. 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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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MBC가 '2020 연기대상'마저 낮은 화제성과 시청률로 조촐하게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MBC는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재탈환하기 위해 2021년에도 여러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0년 MBC 드라마 성적표는 처참했다. 올해 선보인 12편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0%(닐슨코리아 기준)를 넘긴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자체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한 14회는 가수 영탁이 특별출연한 회차였다. 이외에는 시청률 4~6%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부 희망이었던 '나를 사랑한 스파이'(극본 이지민/연출 이재진)와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성치욱)도 결과적으론 아쉬웠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첫 방송 시청률(4.3%)을 최고 시청률로 남겨두며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카이로스'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시청률은 2-3%대를 맴돌았다.

이렇다 할 작품도, 주목받은 배우도 적다 보니 '연기대상'에 대한 관심도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다른 의미로 누구에게 연기대상 영예가 돌아갈지 예측이 안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30일 개최된 '2020 연기대상'은 화제성도, 시청률도 잡지 못했다. '2020 연기대상' 1, 2부는 시청률 3.8%, 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2019 연기대상'이 7.1%, 8.6%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난 수치다. 화제성 또한 축하공연을 위해 출연한 가수 영탁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걸게 되는 건 MBC의 부단한 노력이다. 올해 MBC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시청자가 급증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4부작, 8부작, 12부작을 편성, 짧은 호흡의 드라마를 내놨다. 방송계 처음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크로스오버한 'SF8'도 파격적인 시도였다.

MBC는 2021년에도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먼저 평일 즐거움을 담당했던 일일드라마는 새해를 맞이해 기존보다 5분 일찍인 오후 7시 1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새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은 '금 나와라 뚝딱'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와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연출을 맡았던 백호민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그간 영화,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문소리도 힘을 싣는다. 5월 방송 예정인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연출 김근홍)은 격변의 직장 생활, 중년들의 뜨거운 생존담을 그릴 예정이다. 극중 문소리는 리더십이 뛰어난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MBC와 wavve가 제작비 150억을 투자해 제작하는 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는 하반기 기대작이다. '검은 태양'은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꼰대인턴' 역시 같은 해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저조한 성적표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으로만 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 타 방송사인 SBS '펜트하우스'만 보더라도 20%대를 웃도는 시청률과 뜨거운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MBC의 경우 20%대를 기록한 작품이 지난 2018년 종영한 주말 드라마 '돈꽃'이다. 주말 드라마를 제외하면 2014년 작품 '기황후'가 마지막이다.

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MBC는 불효자로 전락한 월화드라마 폐지, 수목드라마 9시 편성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이렇다할 반등이 없는 상황이다. 시청률이 만능 지표가 될 순 없지만 시청자 반응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군더더기 없는 지표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과연 MBC가 그간 부진했던 성적을 마중물 삼아 2021년에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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