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울산을 떠나나?..워라밸 지수 울산이 전국 '꼴찌'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2020. 12.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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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장 나쁜 지역은 울산이었다.

전국 최대의 공업도시로 초과 노동도 많았지만, 노동자 워라밸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전국 17개 시·도를 조사한 '2019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워라밸) 지수'를 발표했다.

울산의 워라밸 지수는 43.3으로 전국 평균인 50.5점을 크게 밑돌며 꼴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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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워라밸지수 43.3, 전국평균(50.5) 크게 밑돌아 '탈울산 가속화'

(시사저널=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지난해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장 나쁜 지역은 울산이었다. 전국 최대의 공업도시로 초과 노동도 많았지만, 노동자 워라밸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고용노동부 시도별 워라밸지수 현황

고용노동부는 30일 전국 17개 시·도를 조사한 '2019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워라밸)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고용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일과 생활·제도·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의 실태조사 결과를 점수로 만든 것이다.

울산의 워라밸 지수는 43.3으로 전국 평균인 50.5점을 크게 밑돌며 꼴찌를 기록했다. 총 근로시간·초과 근로시간·휴가기간 등을 평가하는 '일' 부분에서 9.8(전국 평균 12)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공장 초과 노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성 가사노동시간 비중, 일·여가생활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생활' 영역은 14.9(전국 평균 15.6)점, 여성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남성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를 평가하는 '제도' 영역은 12.6(전국 평균 13.4)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생활 균형 조례 유무, 일ㆍ생활 균형 제도 확산 노력, 담당조직 유무 등을 평가하는 '지자체 관심도' 영역은 6.1점으로 전국 평균인 9.5점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58.8)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위를 차지했다가 2018년에는 부산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1위로 복귀했다. 2위인 제주도(56.7)는 가사 분담 등 생활 측면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다. 부산(56.2)은 워라밸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는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지만, 기본적인 업무량과 가사노동 분담 등 생활 영역에서 서울에 밀려 종합 3위를 차지했다. 4위부터는 전남(55.2)·대전(53.7)·충북(52.3)·광주(51) 순으로 나타났다. 워라밸 지수가 낮은 지역은 경북(43.8)·충남(46)·경남(46.2)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50.5)은 1년 전보다 0.4점 올랐다. 초과 근로시간이 평균 13.3시간에서 12.2시간으로 줄고 휴가 일수가 5.5일에서 6.2일로 늘어난 효과 등이 반영됐다. 다만 고용부는 지자체의 워라밸 확산을 위한 노력은 전반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재택·단축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이 정착하면서, 일과 삶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60개월 연속 탈울산 행렬 이어져 

울산은 '소멸위험지수'에서도 가장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양산 을) 의원실이 최근 5년간 지역별 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결과, 울산은 2015년 1.564에서 2020년 5월 현재 1.002로 전체 광역시 가운데 위험도 수치 폭이 가장 크고 빨랐다. 경남지역 소멸위험지수는  0.898로 주의단계에서 0.652로 소멸위험진입 단계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부산은 0.924에서 0.653으로 떨어졌다. 

소멸 수치가 낮으면 인구 유출·유입 등 다른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때 30년 후에는 해당 지역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지방소멸을 막으려면 혁신적인 수준의 균형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인구 유출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울산의 인구이동 비율은 -1.4%로,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많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지난 8월 말 울산 총인구는 115만8978명으로 나타났다. 116만 명대 붕괴는 지난해 10월 117만 명선이 무너진 지 10개월 만이다. 울산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60개월 연속 탈울산 행렬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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