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코로나19 속 빛났던 e스포츠..①

김현유 2020. 12. 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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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e스포츠 업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오프 라인으로 열리는 대회가 거의 없었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2020년=코로나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만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e스포츠는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20년에 일어났던 다양한 이슈 10가지를 뽑았다.< 편집자주 >

무관중 경기로 막을 올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0 서머.

코로나19는 2020년 전세계를 흔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전까지는 일상이었던 모든 것들이 비일상으로 변했고 언택트의 확산으로 대면, 접촉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많은 대회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돼야 했다. e스포츠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2020 한 해 많은 변화와 위기를 겪어야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퍼져나간 3월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비롯해 국내외대다수의 e스포츠 대회들이 중단됐고 봄의 제왕을 뽑는 MSI 역시 취소됐다.

e스포츠는 비대면 경기가 가능하다는 e스포츠만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이겨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PUBG), 카트라이더 등의 리그가 무관중 경기나 온라인 경기로 리그를 이어갔고 이외에도 언택트로 다양한 대회들이 안전하게 진행돼 e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언택트 시대에서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챔피언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것과 대조적으로 끝까지 리그를 마무리한 것 역시 주목할 만 했다.

각 종목사들의 유연한 대처 역시 빛났다. LCK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무관중 경기와 온라인 경기를 유연하게 오가며 공백기를 최소화했으며 넥슨은 레벨업지지와 손잡고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언택트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카트라이더 리그의 경우 게임 특성 상 오프라인 경기를 유지하되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냈다.

국제 대회를 운영하는 PUBG와 오버워치 리그도 발 빠르게 위기에 대응했다. 북미,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의 디비전을 나눠 권역별 대회를 개최해 온라인 경기의 문제점인 핑 차이를 최소화했고 PUBG의 경우 3회의 PUBG 콘티넨털 시리즈(PCS)를 개최해 한중 라이벌 구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버워치 운영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과감한 결단도 돋보였다. 전세계를 연고로 하는 팀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만큼 코로나19의 확산은 오버워치 리그에 치명적이었지만 디비전을 나눠 온라인으로 정규시즌을 치러냈다.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은 더욱 과감했는데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장 잠잠했던 한국으로 북미와 아시아의 네 팀을 모두 옮겨 최고의 팀을 가리는 데 성공했다.

대회 진행 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준 e스포츠의 소통 역시 빛났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응원하는 팀과 만나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과 갈증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콘텐츠들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SNS 라이브를 통해 퇴근길을 팬들과 함께하고 무대 뒤 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팬들에게 전했다. 때로는 팬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며 팀과 팬들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e스포츠의 선한 영향력 역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방역과 극복을 위한 e스포츠 선수들의 기부 행진은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따뜻함을 전했다. T1은 기부 스트리밍은 진행해 수익 전액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달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SNS 챌린지로 기부 릴레이를 펼쳤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팀별 스킨을 판매할 수 있는 오버워치 리그의 특성을 살려 서울 스킨 판매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전세계가 그랬듯 e스포츠 역시 완벽하게 위기를 이겨낸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리그 일정 변동, 관중 수익의 감소 등의 문제는 많은 팀들에게 재정적인 위기를 초래했고 여러 오버워치 컨텐더스 팀이나 PUBG 팀들은 2020년의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LCK가 진행되는 LoL파크와 카트라이더 리그 경기장인 상암 OGN 스타디움에서는 동 건물 내 확진자가 발생해 대회 진행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회적인 재앙 속에서 보여준 e스포츠의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온라인, 오프라인 방식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시기 가장 중요한 기치였던 안전을 지켜내며 대회를 치러냈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0년 e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e스포츠의 가능성과 강점을 보여줬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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