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노영민 "文은 최고의 대통령, 제대로 보필 못해 죄송"

이용수 기자 2020. 12.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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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교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인사로 1월1일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으로 교체되는 노 실장은 이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했다.

노 실장은 “이임하면서 간단한 한마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빙동삼척비일일치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이란 말을 소개했다. 그는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세 척이면 1m인데 이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했다.

역시 이날 교체된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은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을 둘러싼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수석은 “주어진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시기에 함께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후속조치까지 차질 없이 완수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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