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봉 인상률' SK 최지훈 "제2 김강민답게 두 배로 성장할래" [스경X인터뷰]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0. 12. 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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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K 최지훈. 이석우 기자


SK는 2020년 9위로 추락하는 불운 속에서도 팀의 미래를 짊어질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을 발굴했다. 부상 선수의 대체선수로 선발 라인업에 오른 최지훈은 그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3배 가까이 인상된 연봉을 연말 선물로 받았다.

최지훈은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2020 시즌 성적이 엄청나게 칭찬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수비에서 투수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는 게 다행스러운 한 해였다”고 말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지명된 최지훈은 시즌 초반 부상당한 한동민의 대체 선수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5~6월 3할대 타율을 올리면서 감독과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더니, 한동민이 돌아온 후에도 외야 한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구단은 2700만원이었던 최지훈의 연봉을 8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인상률(196.3%)과 인상액(5300만원) 모두 팀 내 최고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2014 시즌 한동민(170% 인상)을 뛰어넘는 역대 야수 최고 인상률이다.

히지만 최지훈은 자신의 데뷔 시즌에 대해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고 말한다. 그는 “다들 신인치고는 잘했다고 하시지만 경기를 계속 나가다보니 개인적으로 욕심이 생기더라. 시즌 성적이 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127경기에서 타율 0.258, 120안타, 27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초반 페이스에 비해 타율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면서 “숫자 2가 아쉬운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를 2개만 더 했으면 20개인데 2개가 부족했고 타율도 2리만 더 쳤으면 0.260이었다. 출루율도 2리만 더 올리면 0.320이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지훈은 이 아쉬움을 다가오는 시즌에 만회하기 위해 2군 시설인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모두 미룬 그는 집과 야구장만 오가는 생활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새 시즌에는 삼진을 줄이고 싶다”며 “한 시즌을 해보니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새 시즌에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안팎에서 최지훈에게 붙여준 ‘제2의 김강민’이라는 수식어도 그에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KBO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강민의 명성에 누를 끼쳐선 안된다는 부담감이 크다. 최지훈은 “‘제2의 김강민’이라고 불리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 영광”이라면서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하는 게 팀에도, 강민 선배님에게도 예의”라고 말했다.

최지훈은 데뷔 첫해 보고 배운 것을 발판 삼아 2021년 한 뼘 더 자라는 선수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는 “2020년은 배우는 과정이었고 새 시즌에는 진짜 잘해야 한다. 연봉도 많이 올랐으니까 연봉 받는 만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해서 ‘최지훈이라는 선수가 성장했구나’ 하는 소리를 듣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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