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기후위기 본격화 원년.."코로나에 가려진 대형 악재"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2020년 11월…지구 온난화 가속화
"올해 세계 휩쓴 기록적 폭염, 산불, 홍수 모두 온난화에 영향받아"
북극 평균기온도 5도 상승, 빙하 녹아 해수면 상승도 가속화
코로나19로 국제사회 공조 부족…"더 심각한 위기 찾아올것"
올해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과학계에서는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재앙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로 오래전부터 환경 전문가들이 경고해온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더운 11월로 기록될 정도로 온난화 문제가 가속화하고 있고, 이와 함께 산불, 홍수, 폭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세계 각지에서 줄지어 발생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지는 특집 기사를 통해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교적 주목을 크게 끌지 못했던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사건들을 소개했다. 가디언지는 다수의 환경학자들을 인용해 "2020년은 인간이 초래한 전지구적 온난화의 영향과 그로 인한 기후변화의 양상이 확실해졌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2014년 이후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6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월 평균 기온의 경우 2020년이 1,2,3위를 모두 차지하게 될 것으로 세계기상기구는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 가뭄, 화재, 폭풍, 홍수 등의 자연적 변화는 지역적 요인이나 지역, 산업적인 변화에 따라 야기된 것일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됨에 따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하고 더 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MOAA)는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2011~2020년까지의 10년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맞먹을 정도로 올해도 기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페테리 탈라스(Taalas) WMO 사무총장은 "1850년대 이후 평균 기온이 높은 기록을 보인 연도는 이른바 강력한 ‘엘니뇨’와 동시에 일어났다"며 "2016년이 그런 해였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엘니뇨의 반대현상은 라니냐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지금 라니냐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고온 현상에 제동을 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6년처럼 ‘슈퍼 엘니뇨’가 없었음에도 올해 고온 현상이 이어진 것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기후위기의 새로운 조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북극 바다 얼음과 그린란드·남극·고산지대 빙하도 급속히 녹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면 상승은 가속되고 있다. 특히 북극의 올해 평균 기온은 이전 평균보다 무려 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권에 있는 시베리아는 올해 38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 폭염에 멘탈이 붕괴할 정도였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알래스카, 호주, 미국 서부, 남미 등엔 대형 산불이 줄을 이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홍수가 발생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때아닌 비가 많이 내려 사막 메뚜기떼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동하면서 식량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대서양에서는 올해 전례 없는 허리케인 시즌을 맞았다. 30개가 넘는 폭풍이 발생하면서 붙일 이름조차 부족해 그리스어 알파벳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이처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지구를 휩쓸고 있지만 각국과 국제사회의 대처는 미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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