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운 배그 e스포츠..김우진 펍지 팀장, "PWS, 경쟁 재미 더했다" [오!쎈 인터뷰]

고용준 2020. 12.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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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공.

[OSEN=고용준 기자]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의 흐름이 달라지는 격변의 한 해 였다.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분야가 위축되는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큰 변화를 시도했다. 팬들과 만남이 이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점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변화는 팬들의 관심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e스포츠의 장점을 살려 판을 더 키웠다. 단순한 이벤트 교류전이 아닌 권역별 국가들이 모여 경쟁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규 시즌을 만들어냈다.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이하 펍지)는 지난 21일 2021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동아시아 지역 통합 e스포츠 대회 ‘펍지 위클리 시리즈’ 도입을 발표했다. 

2021년 새롭게 선보일 PWS는 기존 지역별 대표 선발전 위주의 대회 구조에서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이 통합 진행하는 연 단위 시즌제 대회. 한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 홍콩-마카오 4개 지역 24개 프로팀이 연간 총상금 5억 원을 놓고 온라인으로 경기를 펼친다. 기존 연 3회 대회와 보다 많아진 경기 수로 프로팀에게는 지속적인 대회 참여 기회를, 팬들에게는 다양한 배틀로얄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이런 변화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OSEN은 크래프톤 펍지 e스포츠 김우진 팀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현 지표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 e스포츠의 잠재성과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이 가능한 특성을 고려해 언택트 대회 개최가 가능하고, 국제전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진행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UBG Continental Series, 이하 PCS)로 온라인 기반의 권역별 글로벌 대회를 시작하게 됐고, 각 지역의 대회도 PCS의 일환으로 컨셉을 변경해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 팀들이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대회를 개최하기는 어려웠지만, PCS를 통해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5월 PCS 채리티 쇼다운을 시작으로 PCS1, 2, 3까지 총 4회의 대회를 거듭하면서 팬덤이 커지고 경기 시청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김우진 팀장은 아시아 지역 통합 e스포츠 대회 ‘펍지 위클리 시리즈' 도입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권역별 글로벌 대회인 PCS를 진행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e스포츠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내년도 계획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팬덤의 지속적인 확대 차원에서 동아시아 지역 팬들이 함께 즐기고 보다 높은 퀄리티의 경기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하여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 홍콩/마카오 지역이 합쳐서 연간 대회를 진행하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참가하는 프로팀들의 경기력도 향상되리라 판단합니다. 

또한, 대회 구조도 매주 파이널 진출과 탈락이 발생해 의미 있는 스토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대회 방식에 있어서도 팬들이 시청하고 응원하는 팀을 지속적으로 팔로우할 수 있도록 경쟁의 재미를 더해, 보다 흥미로운 e스포츠 콘텐츠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권역별 국제 대회로 변화한 것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달라졌다. 기존 3주간 풀리그 방식에서 위클리 스테이지와 위클리 파이널를 연결시켰고, 최종주에는 그랜드파이널을 개최해 경기 숫자를 늘렸다. 기존 고착화 형태에서 단기 개념의 대회 방식을 도입해 리그의 긴장감도 높였다. 

"올해 PCS 한국 대표 선발전은 예선을 제외하고 3주간 풀 리그 방식으로 진출팀을 가렸습니다. 많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팬들이 ‘한국 만의 지역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 ‘시청할 경기 수가 더 많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전했고, 이러한 의견과 프로팀 의견도 고려해 새로운 대회 방식 및 구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새롭게 선보일 펍지 위클리 시리즈(PUBG WEEKLY SERIES: EAST ASIA, 이하 PWS)에서는 매 경기, 매주 스토리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대회 방식을 구성했습니다. 오는 1월 ‘PWS: EAST ASIA 프리 시즌’을 시작으로 페이즈(Phase) 1과 2까지 연간 총 3회 진행됩니다. 프리 시즌은 3주, 페이즈 1,2는 각 6주간 진행되고 매주 수, 목요일 ‘위클리 스테이지(Weekly Stage)’로 선발된 16개 팀이 토, 일요일 ‘위클리 파이널(Weekly Final)’에 진출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마지막 주에는 앞선 위클리 파이널 누적 포인트 상위 16개 팀의 진검승부인 ‘그랜드 파이널(Grand Final)’이 펼쳐집니다. 지난 주차의 누적 포인트를 모두 합산한 상태로 시작하는 그랜드 파이널을 통해 PWS의 최종 승자가 가려집니다. 보다 많아진 경기 수와 길어진 일정으로 다양한 양상의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팬들에게 매주 의미 있는 스토리,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감동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마카오 지역의 팀들이 결합된 대회인 만큼 지역간의 격차 고려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팀의 실력이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 홍콩/마카오 팀보다 아직은 더 높은 상태라는 것을 PC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팀의 실력이 월등히 높다기보다는, 타 지역팀들의 경기력이 글로벌 상위 팀들과 다소 격차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WS를 통해 동아시아 모든 팀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양질의 e스포츠 콘텐츠가 많이 생성되어, 팬들에게 보다 큰 재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 대회 뿐만 아니라 연간 단위의 아마 대회도 신설된 것에 대해 김우진 팀장은 "건전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프로 선수 발굴 및 유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PCS 한국 대표 선발전 오픈 예선으로도 아마추어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아마추어팀을 유지하고 프로 선수 발굴 기회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연간 진행되는 아마추어 대회를 마련했습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PWS 진행과 동시에, 아마추어팀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다지고자 합니다. 연간 총 30주의 공식 아마추어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대회의 최상위 팀들은 PWS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일부 경기는 공식 중계방송도 진행하며 스크림, 경기 기록 등 팬들이 원하던 경기 콘텐츠 제작 강화에 힘쓸 예정입니다"고 밝혔다. 

2022년 아시안게임서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 종목에 배틀그라운드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입지가 확고해진 e스포츠에 대해 업계의 종사자로써의 기쁨을 표현했다. 

"e스포츠 업계의 오랜 종사자이자 팬으로서 e스포츠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뿌듯함과 가슴 벅참을 느낍니다. 아직 정식 종목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해 많은 종목사, 게임사들이 정식 종목 포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e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로 보는 관점이 가속화되며 e스포츠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우진 팀장은 "내년에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만의 차별화된 재미 요소를 극대화해, 더 많은 팬들이 다양한 배틀로얄 콘텐츠를 경험하고, e스포츠를 통해 생성되는 모든 콘텐츠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로벌 대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대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는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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