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김태훈의 새해 소망, "2021년에는 대상보다 다승"

김도헌 기자 2020. 12. 31.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태훈(35·비즈플레이)에게 2020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였다.

김태훈은 "아버지와 동갑이신 어머니까지 우리 집안에는 소띠가 3명이나 되니 새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소띠 해를 맞아 소띠 선수들이 잘하길 바라고, 나도 거기에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대상은 한번 타 봤으니, 2021년에는 다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사진제공 | 웹케시그룹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태훈(35·비즈플레이)에게 2020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였다. 우승상금 3억 원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는 등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각 1회 포함 톱10에 모두 5차례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생애 첫 대상 영광을 안으며 상금왕(4억9500만 원)까지 차지했다.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함께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의 남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했다.

김태훈은 31일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내 골프 인생 최고의 해였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온 나라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같이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점에서 한편으론 뭔가 아쉽고 무거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30일 아내 김지은 씨, 18개월 된 아들 시윤과 함께 경기 성남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경기1본부를 찾아 위기 가정 아동 의료비 지원을 위한 후원금 2000만 원을 기부한 것도 그래서다. 이에 앞서 자신의 팬 클럽 ‘다이내믹 태훈’과 함께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4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던 그는 “나도 애를 낳고 키우다보니 가끔 TV를 통해 접하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저렇게 힘들까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생인 그는 신축년(辛丑年) 새해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소띠 스타’다. 캐디로 항상 곁을 지켜주시는 아버지 김형돈 씨도 그와 같은 소띠다. 김태훈은 “아버지와 동갑이신 어머니까지 우리 집안에는 소띠가 3명이나 되니 새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소띠 해를 맞아 소띠 선수들이 잘하길 바라고, 나도 거기에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대상은 한번 타 봤으니, 2021년에는 다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증세)로 오랜 시간 고전했던 김태훈은 2013년 보성CC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이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으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한번도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수확한 적이 없어 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듯 했다.

이미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고 밝힌 그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라는 큰 꿈을 달성한 뒤 목표가 없어지자 슬럼프가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며 “새해에는 2승 이상을 거두고, 대상 수성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2021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인스폰서 없이 3년을 보냈던 그는 새로 창단한 ‘웹케시그룹 프로 골프단’의 일원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그동안 영문 이니셜 ‘TH’를 넣어 직접 디자인한 로고를 모자에 새겼던 그는 새해에는 웹케시그룹의 계열사인 ‘비즈플레이’ 로고를 모자 정면에 달고 필드를 누빈다.

코리안투어의 스타플레이어 중 메인스폰서 없이 뛴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던 그는 “나만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받는 게 나았겠지만, 남자선수들이 너무 저평가돼있는 것 같아 낮은 몸값에 계약하고 싶지 않았다. 앞에 있는 선수들이 제 몸값을 받아야, 따라오는 후배들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새해에는 좋은 조건의 새 메인스폰서와 함께하는 만큼 더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