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물로 백신" 꿈꾸던 여성, 기적이 찾아왔다
유전적으로 면역 결핍증을 앓고 있는 줄리, 면역력이 일반인보다 크게 떨어져 세균 감염에 취약한 줄리는 심지어 폐질환까지 앓고 있어서 코에 호흡기를 끼고 다니는 처지입니다.
[줄리 드라이든 : 면역 질환과 폐 질환이 겹친 데다가, 지금 유행하는 게 호흡기 질환이다 보니 제게는 아주 약간의 노출도 큰 위협이 되는 거예요.]
올 초 코로나가 대유행 한 이후 10개월간 집 밖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한 줄리, 이번 크리스마스 소원은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었습니다.
[줄리 드라이든 : 6월부터 농담처럼 말하곤 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코로나 백신을 받고 싶다고요.]
그런데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줄리의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동네 대형 약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놔주고 있다고 알려준 겁니다.
얼마 전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이지만, 아직 일반인에게는 풀리지 않은 상황, 하지만 친구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줄리는 마지막으로 접종을 받는 행운까지 누리게 됐습니다.
[줄리 드라이든 : 약국에 갔더니 '이제 딱 2개 남았어요. 여기 하나, 여기 둘.' 이러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접종을 받았어요.]
백신 수량 부족으로 의료진과 요양병원 입원자 등 1차 접종 대상자에게만 공급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줄리는 어떻게 동네 약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었을까?
해당 약국 측은 중증 환자들을 모아놓은 인근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백신을 주문해왔는데, 병원에서 실수로 너무 많이 주문을 해서 물량이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문의한 결과 백신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동네 주민들에게 그냥 놔주라는 답변을 받았고 일반인 접종을 했다는 겁니다.
[줄리 드라이든 : 저는 3월에 맞기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게 우리의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동네 약국에서 백신을 놔주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어땠겠어요. '뭐라고' 이랬죠.]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방역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코로나 취약층인 줄리에게는 이번 백신 접종은 크리스마스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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