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마인츠, 구관이 명관? 하이델-슈미트 복귀

김현민 2020. 12.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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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츠, 전반기 1승 3무 9패 승점 6점으로 17위 강등권
▲ 과거 단장이었던 하이델, 스포츠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로 복귀
▲ 과거 감독이었던 슈미트, 단장으로 복귀
▲ 신임 감독은 前 허더스필드 감독이었던 지베르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강등권으로 추락한 마인츠가 구단 쇄신 차원에서 새 감독을 선임함과 동시에 과거 마인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명단장 크리스티안 하이델을 이사로,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 리그 본선 진출을 선사했던 마틴 슈미트 감독으로 단장으로 임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최악의 팀은? 독보적으로 샬케이다. 샬케는 13라운드가 진행된 현재까지도 단 1승조차 올리지 못하면서 4무 9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심지어 샬케는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후반기 개막전 승리 이후 29경기 무승(10무 19패)의 끝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있다.

샬케에 가리워진 감이 있으나 지동원의 소속팀 마인츠 역시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3라운드까지 1승 3무 9패 승점 6점으로 샬케에 승점 2점 앞선 17위로 강등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 유일한 1승은 프라이부르크 원정(3-1 승)이었다.

이에 마인츠가 크리스마스-연말연시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섰다. 먼저 얀 지베르트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지베르트는 보훔 19세 이하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군 감독을 거쳐 2018/19 시즌 후반기 허더스필드 감독 직을 수행하면서 첫 1군 감독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후 1년간 야인 생활을 보내다가 이번 시즌부터 마인츠 유스 팀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어서 하이델이 스포츠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로 부임하면서 마인츠로 돌아왔다. 하이델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25년간 마인츠 단장 직을 수행하면서 구단의 황금기를 견인했다. 줄곧 하부 리그에 있었던 마인츠가 2004/05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데다가 2011/12 시즌과 2014/15 시즌 유로파 리그 예선에 이어 2016/17 시즌 유로파 리그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하이델의 뛰어난 선수 영입 수완(차두리는 물론 박주호와 구자철도 하이델이 단장이었을 때 영입한 선수들이다)과 감독 선임 능력에 기인한 것이었다.

실제 그는 당시엔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위르겐 클롭(현 리버풀)과 토마스 투헬(前 파리 생제르맹)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는 강단을 보여주었다. 하이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클롭과 투헬은 마인츠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현재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뛰어난 감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그는 한 때 분데스리가 정상급 단장이자 마인츠 구단 역대 최고의 단장으로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샬케 단장 직을 수행하다 실패를 맛보고선 2년 가까이 휴식을 취하다 마인츠의 부름을 받고 현업에 복귀했다.

마지막으로 슈미트가 단장에 부임했다. 슈미트는 2015년 2월, 마인츠 감독에 부임해 당시 강등 위기에 있었던 팀을 잔류시킨 데 이어 2015/16 시즌엔 분데스리가 6위를 차지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유로파 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이는 클롭과 투헬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었다(클롭이 2005/06 시즌 UEFA컵 예선에 진출했으나 2차 예선에서 탈락했고, 투헬이 2차례 유로파 리그 예선 진출을 이끌어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2016/17 시즌, 유로파 리그를 병행하다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15위로 간신히 잔류했고, 이에 슈미트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이후 그는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 직을 수행했으나 실패를 맛봤다.


분명 하이델은 뛰어난 수완을 가진 인물이다. 슈미트는 단장 경험은 없지만 적어도 마인츠에선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슈미트는 사실상 하이델 밑에서 단장 수업을 받으면서 감독 경험이 부족한 지베르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인츠는 1월 3일, 바이에른 뮌헨(1위)과의 분데스리가 14라운드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9위)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5위), 볼프스부르크(4위), RB 라이프치히(3위), 슈투트가르트(7위), 우니온 베를린(6위), 바이엘 레버쿠젠(2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8위)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마인츠가 과거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복귀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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