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해의 사진〉 나의 어둠을 돌려달라
사진 이규철·글 장혜령 2020. 12. 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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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읽은 적이 있다.
고문실이 어두울 거라 여겼던 내 짐작과 달리, 구금된 이들은 '빛'이 고통이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했던 건 빛과 어둠의 문제였다.
빛, 소리, 색채.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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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읽은 적이 있다. 고문실이 어두울 거라 여겼던 내 짐작과 달리, 구금된 이들은 ‘빛’이 고통이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했던 건 빛과 어둠의 문제였다. 그들은 24시간 어디에도 숨을 곳 없는 빛 속에 낱낱이 피폭된 것이다. 빛, 소리, 색채….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다만 없는 것은 어둠이었다.
여기, 나이 든 두 남자가 카메라 너머를 응시하고 있다. 프레임 바깥의 우리도 뒤늦게 그들을 응시한다. 우리 사이에 칼 같은 어둠이 놓여 있다. 재심 청구를 통해 이들이 끝내 되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잃어버린 어둠일지 모른다.
사진 이규철·글 장혜령(작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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