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뮤지컬계 "두 칸 띄어앉기 재고" 거듭 호소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0. 12. 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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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적용되는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조치에 대해 고심이 깊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공식 SNS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도 노트르담 드 파리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칸 띄어앉기로 객석 좌석의 30% 판매로 공연을 유지해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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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제작사 "거리두기 완화되지 않으면 조기종연"
고스트, 몬테크리스토 등 대형뮤지컬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 중단 연장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두 칸 띄어앉기는 희망고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적용되는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조치에 대해 고심이 깊다. 두 칸 띄어앉기에서는 전체 좌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어서 공연을 올리면 손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으면 조기 종연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공식 SNS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도 노트르담 드 파리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칸 띄어앉기로 객석 좌석의 30% 판매로 공연을 유지해왔다"고 적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와 수시로 바뀌는 정부시책으로 재오픈과 공연멈춤이 반복됐다"면서 "2.5단계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공연 지속으로 발생하는 적자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공연을 종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내년 1월 17일 폐막할 예정이다.

'고스트', 몬테크리스토',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그날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다른 대형 뮤지컬들은 지난 5일부터 공연을 중단해오고 있다. 원래 이달말 공연을 재개하려 했지만,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더 연장되면서 재개 시점을 내년 1월 3일 이후로 미뤘다.

내년 1월 6일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명성황후'는 개막일을 1월 19일로 연기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개막일을 이달 12일에서 내년 1월 12일로 한 달 가량 늦췄다. 두 칸 띄어앉기로는 공연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뮤지컬업계 내부에서도 두 칸 띄어앉기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지난 30일 호소문을 내고 "2.5단계에서 두 칸 띄어앉기 조치는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희망 고문이다. 이 같은 방침은 감당하기 힘든 제작비 손실로 이어져 공연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한 칸 띄어앉기에 해당하는 조치를 시행 중인 영화계와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공식적인 좌석제 공표가 필요하며 2.5단계에서 적용되는 두 칸 띄어앉기 조치를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공연 중단·취소로 전체 뮤지컬 작품은 63.1% 감소했고, 상반기 공연 매출액 피해액만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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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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