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자금조달 확대에 투자은행은 사상최대 '수수료 파티'

이슬기 기자 2020. 12. 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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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투자은행(IB)들의 수수료 수익이 1245억달러(약 135조1400억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조달한 부채 규모는 5조달러(약 5340조원)를 넘겼다.

이들 기업의 채권 발행만으로 투자은행들은 수수료 429억달러(약 46조5000억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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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수수료 수익 135조원...역대 최대
'생존 위한 자금 조달' 기업들 회사채 발행 ↑
회사채 발행으로 벌어들인 수수료만 46조원
"기업 재정 취약...수수료 수입 계속 높을 것"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세계 투자은행(IB)들의 수수료 수익이 1245억달러(약 135조1400억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조달한 부채 규모는 5조달러(약 5340조원)를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해 3월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양한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시장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채권 발행만으로 투자은행들은 수수료 429억달러(약 46조5000억원)를 챙겼다. 작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채권·주식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동안 은행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수료 잔치'를 벌였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특히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 IT 대기업 소프트뱅크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소 실적이 저조했던 기업들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챙겼다고 F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상 많은 기업들의 재정 상태가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내년에도 은행들의 수수료 실적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생기업 IPO 주관 수수료 수익도 '쏠쏠'

은행들은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과 주식 발행을 통해서도 320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트업 스노우플레이크 등이 잇따라 IPO에 나서면서다. 올해 최초 공모가 수수료는 13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90%나 올랐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은행들의 주식 인수 수익도 32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83억달러였다. 1년만에 75%가량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은행들의 인수합병 자문료는 올해 상반기 급격한 거래 둔화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296억달러를 기록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합병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리즈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인수합병을 위해서도 보통 수십억 달러가 필요한데 그럴만한 자금을 모을 여력이 안된다"고 말했다.

FT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주머니가 두둑해졌다고 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 5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은 올해 수수료 명목으로 370억달러를 벌었다. 2013년 이후 최고치이자 전체 글로벌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의 30%를 넘는다.

수수료 수입은 늘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돈을 벌었지만 기업 가치는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막대한 규모의 대출손실을 예상한 은행들이 부담금을 쌓아둔 탓이다. 실제 미 대형은행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KBW은행지수는 올해 14% 떨어졌다. 5개 대형 은행 중 모건스탠리 주가만 30%가량 올랐으며 다른 은행들의 주가는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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