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2020에 마무리 하지 못한 프로야구 현재진행이자 미래진행형들

정태화 2020. 12. 31.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스포츠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서도 2020 KBO리그는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톻합우승했고 막내구단 KT 위즈가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년을 보내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일들을 살펴본다

2020시즌은 당초보다 35일이나 늦은 5월5일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2021시즌은 4월3일 정규시즌 개막이 예정되어있으나 여전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또다시 무관중 개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1시즌도 여전한 코로나19 펜데믹
2월 19일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잠시 숨쉴틈 없이 확산된 코로나19로 2020 KBO리그는 35일이나 늦은 5월 5일 개막해 10월 30일까지 제대로 휴식기간도 가지지 못한 채 숨가쁜 레이스를 벌였다.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리그가 개막됐고 올스타전이 취소됐으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포전은 축소 운영됐다. 플레이오프전과 한국시리즈는 추운 날씨 탓으로 중립지역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종식되지 못한 채 '제3차 대유행'으로 접어들면서 2021시즌 KBO 리그도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로 눈을 돌렸던 스프링캠프는 10개 구단 모두 국내로 돌아섰고 2020시즌처럼 무관중 경기나 일부 소규모 관중들이 입장하는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완으로 남겨진 6명의 외국인선수 계약
2020 KBO 리그에서 외국인선수들이 두드러진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에 그대로 잔류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이 또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 못하고 메이저리그마저 60게임으로 단축되면서 일어난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총 30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현재 24명의 계약을 완료했다. 이들 중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두산)를 비롯해 올해 투수부문 타이틀 홀더인 에릭 요키시(키움),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15승씩을 거둔 케이시 켈리(LG),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등 모두 13명이 국내 잔류를 택했다.

반면 통합우승팀 NC가 외국인 선수 3명,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 각 1명씩,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1명과 계약을 맺지 못하는 등 모두 6명의 외국인 선수가 미정이다. LG와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과 마지막 계약서 사인을 남겨놓고 있다.

이들과 달리 NC는 재계약대상으로 밝히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와 선뜻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봉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김하성(왼쪽) 나성범(가운데)과 양현종(오른쪽)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KBO 리그 대표주자 3총사
KBO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택한데 견주어 김하성(키움), 나성범(NC), 양현종(KIA)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하지만 한해을 넘기기 직전인 30일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진로를 정했다는 소식만 들려올 뿐 나성범과 양현종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나성범은 2021년 1월 10일 오전 7시까지가 포스팅 마감식한이고 양현종은 FA신분이라 여유는 있지만 미국쪽에서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팍팍해진 메이저리그 사정을 반영하는 듯 보인다.

나성범과 양현종의 해외 진출은 2021년 1월 중순이면 결론이 난다.

■KBO 징계에 법적소송 불사한 사상 초유의 키움 사태
KBO가 28일 키움 허민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6월 지난해 6월 2군 훈련장에서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캐치볼을 하고 마운드에서 실전과 같이 투구까지 한 ‘갑질야구’에 대해 2개월 자격 정지를 내리자 키움이 이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내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프로야구 관련 단체에서 강력하게 키움에 경고를 날리고 여론마저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10월8일 정규리그 12게임을 남겨놓고 3위를 달리던 손혁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11월 26일에는 하송 대표이사까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하면서 행정공백 사태를 맞은 키움은 아직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새 감독 선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의 구단 업무가 올스톱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BO의 징계에 대해 키움이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할 수도 있지만 키움이 법정공방을 계속 고집할 경우 KBO의 추가 징계에다 타이틀스폰서인 다우키움그룹의 계약 파기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초까지 큰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2021시즌에는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오른쪽)과 한화의 수베로 감독, 2명의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맞았다.
■사상 초유의 두명의 외국인 감독 시대
2020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에 이어 2021시즌에는 한화 이글스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함에 따라 KBO리그는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두명의 외국인 감독시대를 맞게 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17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의 사령탑인 트레이 힐먼 감독이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에서 재직하는 3년 동안 모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힐만 감독은 2018년 SK를 8년만에 우승을 안겨 주었다.

특히 한화는 프렌차이즈 레전드 출신 코치들과 베테랑선수들을 모두 방출하면서 수베로 감독에 이어 수석, 투수, 타격코치를 모두 외국인코치로 선임해 코칭스태프 수뇌부 4명을 모두 외국인코치로 채우며 팀 리빌딩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