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에 물었다 "오재일은 라팍효과 볼 수 있을까요?"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오재일(34·삼성)은 2020시즌 홈런 16개를 치는데 그쳤다. 20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지만 올 시즌엔 벽을 넘지 못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는 다르다. 오재일은 올 시즌까지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썼다. 국내 구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4년 총액 50억 원의 대형 계약 속에는 그런 기대가 분명히 담겨 있다. 그렇다면 오재일은 삼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데이터에게 먼저 물어보았다. 답이 썩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오재일은 패스트볼에 대단히 강한 타자였다. 패스트볼 공략 타율이 0.362로 대단히 높았다. 하지만 슬라이더에는 약점을 보이는 타자였다. 주로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약했다.
슬라이더 공략 타율은 0.170에 불과했다. 커브와 스플리터에도 약했고 반면 체인지업에는 0.333으로 강했다. 우타자가 던지는 바깥쪽 변화구에 강했음을 뜻한다.
올 시즌에도 패스트볼에 대한 강세는 이어졌다. 패스트볼 공략 타율이 0.336으로 좋았다.
지난해 크게 약점을 보였던 슬라이더에도 나름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브와 스플라터 대응 성적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공략에 성공을 거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약점 포인트가 있었다. 땅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9시즌 오재일의 총 땅볼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은 10%이상 밑도는 수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땅볼 비율이 41%로 높아졌다.
땅볼 비율이 높아지면 기대했던 라이온즈 파크 효율도 바라기 어려워진다. 일단 타구가 떠야 뭐든 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대구에서 오재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느냐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홈 구장으로 쓰게 되는 구장에서 어떤 타격을 했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라이온즈 파크에서 아주 좋지는 못했다. 삼성 좌투수들은 집중적으로 오재일에게 슬라이더를 던졌고 오재일은 이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한 타구 비율도 고작 7.7%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공략 타율이 0.400으로 높아졌고 슬라이더도 0.250으로 나름 대응력을 보여줬다.
중요한 건 역시 땅볼 비율이다. 지난해 오재일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23%의 땅볼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46%로 크게 높아졌다.
강한 타구가 나가는 비율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데 땅볼이 늘어났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다만 이 기록이 삼성의 투수들을 상대로 했다는 점에선 나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른 투수들을 대구에서 만났을 땐 또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오재일의 타구 스프레이 차트를 살펴봤다. 오재일은 극단적인 당겨치기 유형의 타자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재일은 내년이면 만 서른 다섯이 된다. 적지 않은 나이다. 혹여 에이징 커브가 온다면 삼성 입장에선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의 반응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시속 141km~145km 구간에서 타율 0.280으로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0.400으로 좋은 타율을 보였다.
KBO리그의 패스트볼이 대부분 이 구간에 갇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무적인 변화다.
광속구로 분류되는 146km~150km구간에서는 0.417에서 0.308로 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3할대 이상의 타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한 타구 비율은 14.3%에서 오히려 21.3%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150km가 넘는 공에 대해선 0.389에서 0.267로 타율이 많이 낮아졌는데 어차피 이 정도 스피드의 공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대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패스트볼 역시 땅볼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이 역시 오재일이 고민을 해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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