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코로나 진정되면 시진핑부터 만날 것"..중러 밀월 '가속'

박수현 기자 2020. 12.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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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중국을 방문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날 "코로나19로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양국 지도자들은 전화 통화와 서한을 통해 긴밀히 소통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써 어떠한 외세도 양자 관계를 흔들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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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중국을 방문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3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전날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 간에 국빈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고 부연했지만 "조 바이든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유대관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맞선 양국 공조를 거듭 강조한 점이 의뭉스럽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양국의 밀월관계를 유독 과시하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데니소프 대사는 이날 "코로나19로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양국 지도자들은 전화 통화와 서한을 통해 긴밀히 소통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써 어떠한 외세도 양자 관계를 흔들 수 없다"고도 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올해만 5번 통화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난 건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래 30번이 넘는다.

데니소프 대사는 그러나 중·러 동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양국 관계에 맞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중·러 관계는 제 3자를 겨냥한 게 아니다. 양국은 ‘진영 사고’를 거부한다"고 답했다. 다만 "양국 관계는 많은 영역에서 사실상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넘어섰다"며 "군사분야에서 확고한 협력 사례가 여럿 있었고, 필요하면 더 진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앞서 AP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월 중국과의 군사 동맹이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향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양국 군용기 19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동시 진입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양국은 지난 15일 탄도미사일·우주로켓 발사 통보에 관한 합의를 10년 연장하며 동반자 관계도 다시금 확인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진행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적 대항 조치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경제적 의존도도 높이고 있다.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가 최근 러시아 국영통신 스푸트니크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분기까지 러시아 대외무역의 17%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대(對)중 농업수출은 15.8%, 중국의 대러 비(非)금융 직접투자는 7.4% 증가했다.

양국은 앞으로 농산물을 비롯해 에너지·천연가스·원자력 등으로도 협력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데니소프 대사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러시아 농산물이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중국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농업 투자 협력 확대와 대규모 농업단지 건설 등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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