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투병 교수 "후유증 관련정보 제공과 치유에 관심 둬야"

성도현 2020.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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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간지러움과 마른기침,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박현(48)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지난 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 47번 환자'가 됐다.

그는 책에서 "정보의 투명한 공유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고 믿는다"며 "환자로서 경험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얻을 수 없는, 후유증과 그 치유에 관한 외국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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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부산대 겸임교수 투병기 저서 출간.."환자를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게 해"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목 간지러움과 마른기침,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박현(48)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지난 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 47번 환자'가 됐다.

그는 곧바로 중환자실 격리 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해 바이러스와 싸움에 들어간다.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과정을 반복해 겪으면서 증세와 치료과정 등 투병기를 소셜 미디어에 꾸준히 올렸다.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3월 5일에 퇴원하고 나서도 자신이 느낀 약의 부작용과 후유증 등 완치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19 관련 해외 정보들도 계속 공유하며 사람들과 소통했다.

이런 기록과 단상을 정리한 글을 모아 박 교수는 저서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부크럼)를 펴냈다. '코로나19 후유증, 그 230일간의 기록'이란 부제에서 볼 수 있듯 퇴원 후 이야기의 비중이 높다.

특히 그는 "정부와 언론의 관심은 후유증을 이용한 공포심 조성을 통한 감염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후유증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나 치유에는 관심이 여전히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감염병 환자를 확진자라고 다르게 부르면서 사회적 차별, 편견에 시달리게 한다"며 "다른 나라들은 후유증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완치라는 표현을 쓴다"고 덧붙인다.

박 교수는 지난 4월 몸이 더 안 좋아지면서 해외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코로나19에 후유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5월이 되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은 후유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 기관도 체계적인 치유를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후유증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자신의 후유증 경험과 해외 정보 요약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올해 8월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 자신이 경험한 5가지 후유증 증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저자는 환자가 제대로 된 치유를 받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인데, 우리나라가 아직은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에게 올바른 사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는다.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아닌 국민이기에 후유증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드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한다.

박 교수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한국과 중국 외에는 감염이 심각하게 퍼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지 않아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정부와 언론, 의학 전문가들이 부족한 정보로 인해 상반되는 정보를 내놓음으로써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개인의 경험이 정보 제공에 도움이 될까 해서 3월 초 퇴원 후 언론에도 경험담을 공유했다고 풀어놓는다.

그는 책에서 "정보의 투명한 공유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고 믿는다"며 "환자로서 경험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얻을 수 없는, 후유증과 그 치유에 관한 외국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보의 공유마저도 각종 음모론 또는 정부의 완벽한 K-방역에 대한 흠집 내기라면서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며 "다 함께 살기 좋은 사회는 나와 다른 생각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할 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400쪽. 1만6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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