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울고 故 최숙현에 또 울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2020. 12.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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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체육계는 '빛'보다 '어둠'이 길었다.

코로나19가 일 년 내내 기승을 부리며 국내외 스포츠에 큰 타격을 줬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체육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감염병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합의로 1년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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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포츠 결산] 2020년 韓 체육계의 안타까운 현실

2020년 한국 체육계는 ‘빛’보다 ‘어둠’이 길었다.

코로나19가 일 년 내내 기승을 부리며 국내외 스포츠에 큰 타격을 줬다. 한국 체육과 장애인체육의 근간인 진천선수촌과 이천훈련원도 운영을 중단해야 했고, 야구와 축구, 농구와 배구, 골프까지 5개 프로 종목은 경기 일정 축소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까지 컸다.

철인3종 유망주였던 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은 큰 파장과 함께 슬픔을 남겼다. 폭행과 성폭력 등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 사건으로 체육계가 여전히 구시대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

좀처럼 밝았던 날을 찾기 어려운 2020년을 보낸 한국 체육이지만 다가올 새해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 체육계의 힘든 시기는 계속될 듯하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2020년 도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1년 뒤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 올림픽까지 미룬 코로나19 공포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체육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4년마다 시작된 이래 하계 올림픽은 세 차례, 동계 올림픽은 두 차례 취소됐다. 이유는 모두 전쟁.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감염병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합의로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이로써 이름은 그대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사용하지만 사상 최초로 홀수 해에 열리는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2021년 7월 23일 개막 예정인 2020년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본선 출전권을 나눌 세계 예선이 여전히 열리지 못하는 데다 최근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한 유명 선수의 대거 불참이라는 IOC와 일본 정부가 가장 걱정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미 한 차례 올림픽 개최를 연기한 IOC와 일본 정부는 2021년에도 개최가 불투명할 경우 두 번 연기 없이 개최를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감독과 동료, 심지어 팀닥터의 폭력과 가혹행위를 홀로 견뎌야 했던 철인3종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여전한 체육계의 병폐를 알렸다.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 2020년도 여전한 인권 ‘사각지대’

코로나19의 확산만큼 한국 체육계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소식은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으로 대표되는 인권 문제다. 매해 빠지지 않고 터지는 인권과 폭력 등의 사고는 여전히 우리 체육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 없이 많은 피해자의 희생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아직 뿌리까지 뽑히지 않은 탓이다.

지도자와 동료, 심지어 팀닥터에게 구타와 폭언, 가혹행위를 당했던 그는 대한체육회 등 여러 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했다.

최숙현 선수의 희생에 국회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일부 개정한 이른바 ‘최숙현법’을 통해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폭력 행위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취약한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체육계에 만연한 병폐 해결을 위해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 4개월 만에 인사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등 체육계의 인권 개선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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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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